HD현대, 포스코·해운사와 '해상 탄소중립 공급망' 구축

머니투데이 김도현 기자 2023.05.24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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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안중호 팬오션 사장, 서명득 에이치라인해운 대표, 김용수 포스코 구매투자본부장, 김완수 HD현대 경영기획실장, 김민태 대한해운 대표, 노용래 폴라리스쉬핑 부사장 /사진=HD현대왼쪽부터 안중호 팬오션 사장, 서명득 에이치라인해운 대표, 김용수 포스코 구매투자본부장, 김완수 HD현대 경영기획실장, 김민태 대한해운 대표, 노용래 폴라리스쉬핑 부사장 /사진=HD현대


HD현대가 포스코 및 해운사와 손잡고 '오션와이즈(OceanWise)'를 통한 친환경 글로벌 해상 공급망 연결에 나선다. 오션와이즈는 인공지능(AI) 기술 기반의 선박 운항 최적화 및 탄소배출 모니터링 솔루션이다. HD현대가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선보인 '오션 트랜스포메이션'의 핵심 비전이다.



HD현대는 24일 경기 성남시 판교 글로벌R&D센터(GRC)에서 △포스코 △에이치라인해운 △대한해운 △팬오션 △폴라리스쉬핑 등과 '조선·철강·해운 3자 간 탄소중립 협력 협약(MOU)'을 체결했다. 선박 건조·운영·운송으로 연결된 해상 물류 밸류체인 당사자들이 직접 탄소중립을 위한 ESG 협력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협력의 핵심인 온실가스 모니터링과 운항 선박의 실증은 HD현대의 오션와이즈를 통해 이뤄진다. HD현대는 오션와이즈를 화주인 포스코의 선단 관리 시스템(PosSIM)에 탑재하고 해운 4사는 오션와이즈가 적용된 선박들의 운항 효율, 연료 소모량, 탄소 배출량 등의 데이터를 수집해 공유한다. HD현대는 여기서 확보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오션와이즈 알고리즘을 고도화해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공동 개선 활동을 추진한다.



이번 협력은 선박·항만·항로 등 해상 운송 과정에서 수집되는 모든 데이터를 초연결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글로벌 공급망의 획기적인 개선과 탄소집약도 등급(CII) 등 강화된 환경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적극적인 ESG 실천의 모범사례가 될 전망이다. 영국의 해운전문지 로이드 리스트(Lloyd's list)에 따르면 이집트 수에즈 운하 기준 선박의 항만 대기와 운항 비효율 등에 따른 비용 손실액만 하루 96억달러(약 13조원)에 이른다.

김완수 HD현대 경영기획실장은 "오션와이즈는 HD현대가 올해 초 CES에서 밝힌 오션 트랜스포메이션 실현을 위한 첫 번째 전략"이라면서 "산업 간 협력을 통해 축적된 실증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래 친환경 선박 솔루션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수 포스코 구매투자본부장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기업 간 협력이 더욱 긴요해질 것"이라며 "적극적인 협업으로 상호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수 있도록 열린 자세로 기업시민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안중호 팬오션 사장은 "친환경 스마트십 솔루션은 해양 데이터의 초연결을 통해 선박의 운항 효율을 높이고 탄소배출 저감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협력을 통해 해운 산업의 발전과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전했다.

한편, HD현대는 지난 9일 울산항만공사와 데이터 공유 및 협력을 통해 △항만·선박 간 데이터 연계 선박 대기시간 최소화 알고리즘 개발 △항만 생산성 제고를 위한 데이터와 서비스 통합 연계 협력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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