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앞둔 코로나19…그래도 '백신 개발' 이어간다

머니투데이 박미리 기자 2023.05.24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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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리드, 국내 3상 시험계획 신청
유바이오, 6월 말 3상 중간결과 발표
독감처럼 코로나 예방접종도 연1회 정례화
이달~다음달 유행 코로나 균주 공개될듯

다음달 국내에서도 코로나19(COVID-19) 방역조치가 대부분 해제되는 등 코로나19가 사실상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관심도 과거보다 크게 사그라들었지만 일부 회사들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도 코로나19 백신 수요는 충분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18~49세 백신 접종 시작을 하루 앞둔 25일 서울 서대문구청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관계자가 백신을 분주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18~49세 백신 접종 시작을 하루 앞둔 25일 서울 서대문구청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관계자가 백신을 분주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셀리드 (3,790원 ▼45 -1.17%)는 전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오미크론 전용 코로나19 백신(AdCLD-CoV19-1 OMI) 임상 3상 시험계획을 제출했다. 셀리드는 지난해 12월 개발하던 초기 코로나19 바이러스(우한주) 대응 코로나19 백신(AdCLD-CoV19-1) 개발을 종료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라 임상 대상자를 확보하기 어렵단 이유에서다. 대신 셀리드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는 추가접종용 백신(AdCLD-CoV19-1 OMI)을 개발하기로 했다.



셀리드의 오미크론 전용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은 허가를 받은 기존 코로나19 백신의 마지막 접종 완료일 또는 확진에 따른 격리 해제 후 최소 16주가 지난 만 19세 이상 성인 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다국가 임상이다. 셀리드는 국내외 기관에서 'AdCLD-Cov19-1 OMI' 추가접종의 면역원성 및 안전성을 평가할 계획이다. 셀리드 측은 "향후 품목허가시 순수 국산기술로 개발한 첫 코로나19 오미크론 전용 백신이 될 것"이라고 강했다.

유바이오로직스 (13,500원 ▼40 -0.30%)는 내달 말 코로나19 백신(유코백-19) 3상 중간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5월 콩고, 9월 말 필리핀에서 각각 19~75세 성인 25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유코백-19 백신 임상 3상을 시작했다. 지난 1월 환자 대상 모든 접종을 완료했다. 각 국가에서의 품목허가 신청은 올 3분기로 계획 중이다. 빠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초 품목허가를 받는 게 목표로 알려졌다.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을 개발한 SK바이오사이언스 (59,600원 ▲800 +1.36%)도 스카이코비원을 개발한 경험을 바탕으로 추가 백신을 개발 중이다. 현재 코로나19 관련 다가백신, 범용백신 개발을 위한 기초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오미크론을 시작으로 최근 발생하는 변이에 대해 스카이코비원이 예방효과가 있는지도 지속 확인 중이다. 이러한 스카이코비원의 변이에 대한 효과는 올해 예방접종(10~11월 중 연 1회 실시 계획)이 진행되기 전 확보하겠단 목표다.

아이진 (3,065원 ▼30 -0.97%)은 mRNA(메신저 리보핵산) 추가접종용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이다. 당초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진행하려던 다국가 임상을 호주에서만 진행하기로 했다. 해당 임상 2a상에서는 코로나19 예방백신을 접종한 이력이 있는 18세 이상 건강한 성인 46명을 대상으로 백신 면역원성과 부스터 효능을 평가한다. 이외 에스티팜, 큐라티스 등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이 코로나19 백신을 지속 개발하는 건 향후에도 코로나19 백신 수요가 충분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작년 "사업성이 낮다"는 이유로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중단한 제넥신과 다른 시각이다. 셀리드 관계자는 "국내외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은 종료됐으나 엔데믹화 돼가는 상황에서도 코로나19 변이주로 인한 중증 환자 및 사망자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며 "코로나19 변이주 대응 백신에 대한 수요는 전 세계적으로 계속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코로나19는 사라진 바이러스가 아니고 앞으로도 유행하는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백신이 계속 필요하다"며 "시장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3월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연례화하겠단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올해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고위험군의 중증 및 사망 예방을 최우선 목표로 하고 연 1회 접종을 원칙으로 시행하고자 한다"며 "임시 예방접종을 연례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상은 생후 6개월 이상 전 국민, 접종시기는 호흡기 질환 부담이 느는 10~11월로 정했다. 접종비는 올해까지 무료다.

다만 접종에 투입할 백신은 확정하지 않았다. 당국은 개발동향, 유행변이, 백신효과 등을 지속 모니터링해 국내 발생상황에 가장 적합한 백신을 선택하는 식으로 유연하게 대응한단 방침이었다. 코로나19도 독감처럼 세계보건기구(WHO)가 올해 유행할 바이러스를 예측해 제시하면 기업들이 이를 반영해 백신을 만드는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백신 기반이 될 바이러스는 이달이나 다음달 중 공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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