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이라서?…여대 화장실 살인예고에 출동 경찰 "학생이 확인해줘"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3.05.24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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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트위터/사진=트위터


서울의 한 여자대학교 화장실에서 살인하겠다는 글을 올린 남성이 경찰에 붙잡힌 가운데, 당시 출동했던 경찰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다.

24일 뉴스1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 21일 트위터에 "낮 12시 숙명여대 화장실에서 막무가내 살인을 하겠다"는 글을 올린 남성 A씨를 체포했다.



A씨는 살인 예고에 이어 '강남역 묻지마 살인' 사건을 언급하며 공포감을 조성하기도 했다. 이에 신고가 접수됐고 관할인 용산 경찰서가 학교 내부와 주변 수색을 했다. 이 과정에서 출동한 남성 경찰이 그 앞을 지나던 학생 3명에게 화장실에 들어가봐 달라고 부탁한 것이다.

당시 화장실에 들어가 봤던 한 학생은 SBS에 "제가 복도를 지나가고 있었는데 경찰 세 분이 여자 화장실에 사람 있는지 확인해 달라고 해 몰카 같은 거 확인해 달라는지 알았다"고 말했다.



학생이 화장실을 살펴보는 사이 경찰은 화장실 문밖에 서 있었고, 아무도 없다고 말하자 경찰관들은 별다른 설명 없이 고맙다고 한 뒤 현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화장실을 둘러봤던 학생은 얼마 뒤 친구로부터 '살인 예고 글이 올라와 경찰이 출동했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이 학생은 "정말 큰일 날 뻔한 일이었는데 왜 저한테 그런 일을 시키시는지 아주 당황스러웠다"고 했다.

이에 용산경찰서는 "긴박한 상황이 아닌 이상 남자 경찰이 여자 화장실에 들어가면 인권 침해의 소지가 있어 부득이 대처했다"고 해명했다. 또 "살인 예고가 있었다고 얘기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해당 지구대에 주의를 요청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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