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23일 정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배출되는 폐식용유는 연 25만톤 수준으로 추산된다. 과자 등 각종 식품 공장, 프랜차이즈 식당 등에서 약 20만톤, 가정에서 약 5만톤 정도 나오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폐식용유는 바이오 연료를 만드는 핵심 원료로 거듭났다. 이물질과 습기를 제거하는 과정을 거친 후 항공유 혹은 경유와 섞어 연료로 활용하는 게 가능하다. 기존 연료 대비 80% 수준까지 탄소를 감축할 수 있어 각광받는다. 폐식용유를 활용하면 별도로 사탕수수나 곡물로부터 기름을 짜내는 과정이 필요없기 때문에 기술적·비용적으로 유리하다.
바이오디젤 연료의 확산도 폐식용유의 재발견으로 이어진다. 전세계적으로 바이오디젤 비율을 높이는 게 트렌드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국내만 봐도 지난해 10월 탄소중립위원회가 바이오디젤 의무 혼합 비율을 현재 3.5%에서 2030년 8%로 상향하는 목표를 세웠다.
/사진=백종원 유튜브 캡처
해외 물량 확보에도 나섰다. 국내보다 폐식용유를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는 중국 및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들이 주 대상이다. 정부와 바이오 항공유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GS칼텍스의 경우 해외에서 바이오 항공유를 도입해 기존 항공기 연료에 섞어 대한항공에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최근 폐식용유 수입 판매업을 소규모로 시작하고, 본격적인 시장 참여 여부를 고민하는 중이다.
정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에 폐식용유 가격 역시 오를 가능성이 크다"며 "원료의 안정적인 공급이 중요하기 때문에 각 업체들도 파트너 확보에 나선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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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 및 지자체가 나서서 폐식용유 수거율을 높여준다면 보다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국내에서만 원료를 원활하게 수급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해외에서 수입하는 폐식용유 양이 늘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