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NHN소프트 청산…적자 계열사 구조조정 가속도

머니투데이 윤지혜 기자 2023.05.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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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사 구조 효율화 일환 …내년까지 계열사 27% 감축

/사진=NHN/사진=NHN


NHN (22,850원 ▲100 +0.44%)이 그룹 내 SI(시스템통합) 법인을 청산하는 등 계열사 구조조정에 속도를 낸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시스템에 따르면 NHN은 최근 NHN소프트를 청산했다. 2020년 설립된 NHN소프트(구 NHN토스트)는 주요 계열사의 기술지원을 담당하는 사내 SI 업체다. 월2회·주8시간 오피스 근무 외 전면 재택근무, 선택적근무제 등을 도입하는 등 유연한 근무제도와 복리후생으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좋은 기업'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설립 이래 단 한 번도 당기순이익을 내지 못했다. 지난해 NHN소프트 당기순손실은 7억원으로 전년 대비 56% 감소했으나, 매출(137억원)도 27% 줄었다. 이에 NHN은 법인을 청산하고, 전 직원을 계열사로 재배치했다. NHN 관계자는 "모든 근무자는 기존에 담당하던 법인으로 이동해 높은 책임과 권한 하에 사업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라고 말했다.

NHN은 계열사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에만 △골든벨게임즈 △FG Events △NHN 싱가포르 △와이즈캣 △홀랜드투어 △케이이노베이션 등 6개 법인을 청산했다. NHN빅풋·NHN픽셀큐브·NHN RPG로 나뉘어 있던 게임 자회사도 NHN빅풋으로 통합한 후 본사로 흡수합병했다. 만성적자인 페이코도 핵심 사업 위주로 조직과 서비스 개편했다.



"핵심은 만성적자 자회사 철수"
지난해 7월 발표한 그룹사 구조 효율화 전략 일환이다. NHN은 △게임 △기술 △결제 △커머스 △콘텐츠 5대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82개 달하는 연결법인을 2024년까지 60개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게임을 제외하곤 나머지 사업이 주춤하면서 '어닝쇼크'가 지속되자, 선택과 집중으로 경영 효율을 극대화하기로 한 것이다.

연결 자회사가 줄면 인사·재무·법무 등 그룹사 지원조직의 업무 부담이 줄어 조직 관리 효율성이 향상되고, 적자법인 정리로 그룹 수익성도 개선된다. 일부 효과도 나타나는 중이다. 올 1분기 NHN 매출은 5483억원, 영업이익은 1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 23% 증가했다. 비핵심 사업부의 마케팅비 축소 영향인데, 여기에 적자회사 구조조정까지 더해지면 이익이 더 좋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핵심은 적자사업 철수"라며 "게임과 같은 핵심 사업부 주로 가벼워져야 투자자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핵심 사업에만 집중하는 구조로 완전히 재편됐을 때 NHN의 분기 영업이익은 250억원 수준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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