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끌던 美 장기채 ETF 수익률 '뚝'...담을까 말까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23.05.2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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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끌던 美 장기채 ETF 수익률 '뚝'...담을까 말까


연초 이후 승승장구했던 미국 장기국채 상품 수익률이 최근 하락하고 있다. 금리가 인하 기조로 전환할 것이란 시장의 이른 기대가 흔들리면서다. 여기에 미국 부채한도 불확실성은 등은 채권 가격 변동성을 높이고 있다. 다만 금리 인상이 마무리 단계라는 시장 컨센서스가 여전한 만큼 포지션을 늘릴 기회라는 지적도 있다.

23일 미국 장기국채 관련 ETF(상장지수펀드)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KODEX미국채울트라30년선물(H) ACE미국30년국채액티브(H)는 각각 0.7% 하락했고 ACE미국 30년국채선물레버리지(합성)dms 1.58% 내렸다. KBSTAR미국장기국채선물레버리지(합성), KBSTAR 미국장기국채선물(H)도 각각 1%, 0.6%씩 내렸다.



특히 4월 고점을 찍은 후 정체됐던 장기채 ETF 수익률은 최근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은행 등 글로벌 중앙은행 관계자들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지면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면서다. 지난 한 주간 ETF시장에서 가장 수익률이 낮았던 상품은 ACE미국30년국채선물레버리지(합성)으로 8.5% 하락했다. KBSTAR미국장기국채선물레버리지(합성) 역시 6.9% 내렸다.

대표적인 매파인사인 제임스 블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22일 연내 기준금리를 두 차례 더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6월 기준금리를 동결하더라도 긴축 정책이 끝났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전망했다. 시장이 연내 금리 인하 기조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한 것과 거스르는 발언들이 이어진 셈이다.



예상보다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잡히지 않고 최근 경기지표가 예상치를 웃도는 등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도 낮아졌다. 부채한도 협상은 지지부진한 잡음에도 불구하고 리스크를 높게 보지 않아 시중 금리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채한도 협상 이슈는 단기적으로 금리 상승 재료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오히려 금리 하락 재료"라고 말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채권시장은 인상사이클 종료가 인하 개시라는 구도로 접근했지만 주요 통화당국자들의 섣불리 '인하'로 확대해석하는 것을 경계하는 발언이 집중되면서 오히려 금리가 반등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중금리가 반등하는 등의 변동성은 일시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장기채권을 비롯한 채권관련 상품에 자금 유입은 지속되고 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외 채권형 펀드에는 최근 한달간 1조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됐다. 글로벌 ETF 시장에서도 채권형 상품의 자금 유입세가 강하다. 공 연구원은 "중장기 추세적인 금리 하락 경로를 감안하면 최근 금리 반등은 전략적 관점에서 오히려 매수 기회"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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