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파운드리업체 SMIC/사진=블룸버그
2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는 중국 반도체 업계가 일본의 광범위한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 시행으로 차량용 반도체, 세탁기 등 가전제품에 사용되는 범용반도체 생산에도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반도체 업계는 앞서 공개된 일본의 수출 규제 세부 조항을 검토한 후 일본이 중국의 반도체 생산을 제한하기 위해 미국보다 한 발자국 더 나아갔다고 분석했다.
일본 니콘의 노광장비/사진=니콘 홈페이지
일본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반발해, 2019년 7월 반도체 소재 등에 대한 수출규제를 통해 한국 반도체 산업을 압박한 바 있다. 지난 3월 일본 정부는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해제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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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회사와 밀접하게 협력하는 한 중국 정부 인사는 네덜란드 반도체장비업체 ASML은 첨단반도체 생산에 사용되는 노광장비만 대중 수출을 제한할 것이라고 기대한 반면, 경쟁업체인 니콘은 일본에서 더 광범위한 제한에 직면할 것으로 내다봤다. ASML와 밀접한 한 인사는 "일본 정부가 라이선스(허가)를 발급해줄지가 문제"라며 "일본 정부가 우리(네덜란드)보다 훨씬 앞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도쿄일렉트론(TEL)은 규제와 관련해 올해 매출액이 23% 쪼그라든 약 123억달러(약 16조2400억원)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회사 관계자는 수출 규제로 인한 영향이 얼마나 클 것이며 어떤 장비가 영향을 받을지에 대한 언급은 거부했다.
한편 지난달 중국 반도체산업협회는 "일본의 수출 규제로 인해 제한받을 반도체 장비의 범위가 너무 넓으며 성숙반도체 기술을 위한 공급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 정부에 "일본 정부가 중일 반도체 산업 간의 우호적이고 협력적인 관계를 파괴하려고 한다면 단호한 대응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8나노 이상 성숙공정은 향후 3년간 전 세계 파운드리 생산능력의 75~8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될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