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포스코퓨처엠 (275,000원 ▼2,000 -0.72%)은 전 거래일보다 1만원(3.09%) 오른 33만3500원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엘앤에프 (151,100원 ▼2,100 -1.37%)(5.18%), LG에너지솔루션 (370,000원 ▼8,500 -2.25%)(2.50%), 에코프로 (517,000원 ▼33,000 -6.00%)(0.53%), 에코프로비엠 (233,500원 ▼6,500 -2.71%)(2.96%)도 나란히 상승 마감했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순부터는 배터리 가격 하락이 예상되나 공급자 우위 업황을 고려하면 우호적인 수익성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며 "일각에서는 배터리 공급 과잉을 우려하지만 추가 증설이 없다는 가정하에 2028년부터 공급 부족까지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하지만 증권가의 이차전지 '고평가' 의견은 변하지 않는다. 이미 이차전지 기업들의 향후 실적 전망이 주가에 반영됐다는 이유에서다. 통상적인 기준에 따르면 소재사의 경우 PER(주가수익비율) 18배가 적정하나 최근엔 이보다 훨씬 높은 수준을 적용받았다는 판단이다.
박 연구원은 "소재사들의 내년 예상 PER은 20~70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양극재 기업들 다수는 40배를 상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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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엇갈린 이차전지株…"상승 여력이 관건"
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벨류에이션 차이가 외국인의 투자 동향을 가른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는 에코프로의 현재 주가가 적정가치를 넘어선 상황이라고 본 반면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선 추가 성장 동력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의 현재 주가는 적정가치를 넘어선 상황"이라며 현재가보다 낮은 40만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연내 추가적인 증설을 통해 실적 전망치 추가 상향이 가능하다"며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나증권은 최근 에코프로에 대한 '매도' 의견을 내고 목표주가를 기존 45만4000원에서 45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4월 한 차례 매도 의견을 낸 데 이어 이번에도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의 장기 성장세는 확고하나 성장 속도의 점진적 둔화가 불가피하다"며 "국내 양극재 기업들의 추가적인 캐파(생산량) 증설 규모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차전지주의 부담이 커지면서 종목 간 옥석 가리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한다. 국내 업체 간 경쟁이 심화하는 환경 속에서 대규모 수주 혹은 추가 캐파 증대 등의 재료가 있어야만 주식시장에서의 평가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형우 연구원은 "(이차전지 기업들의) 추가 상승 여력을 정당화시키기 위해선 지금보다 더 큰 대규모 수주가 확보되거나 수익성 상승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현수 연구원도 "기업가치를 추가시킬 수 있는 기업들의 경우 추가적인 상승 여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차전지 종목이 조정받는 현시점이 보유 비중을 늘릴 시기라는 분석도 있다. A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이차전지 종목들이 조정받은 상황인데 긴 흐름을 봤을 때 수주 모멘텀 등이 계속해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우상향하는 그림을 그릴 것으로 예측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