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BBNews=뉴스1
해당 사진은 'CBK뉴스', '블룸버그 피드'라는 트위터 계정을 통해 빠른 속도로 퍼졌다. 해당 계정들은 모두 트위터가 공식 계정임을 인증하는 '블루체크' 표시가 있었다. 소셜미디어 분석업체인 소셜블레이드에 따르면 '블룸버그 피드'는 지난해 8월 생성돼 지금까지 22만4000개의 게시물을 올렸다. 다만 팔로워 수는 1000명 미만이며, 현재 계정은 정지된 상태다.
이 때문에 금융시장에는 펜타곤과 백악관 화재 소식이 사실인 것처럼 퍼졌고, 장 초반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 지수는 80포인트가량 급락하기도 했다. 이후 미 국방부가 해당 보도를 전면 부인하고, 버지니아주 알링턴 소방서가 펜타곤과 백악관 인근에서의 폭발이나 화재는 없었다고 공식 확인하면서 사태는 진정됐다.
22일(현지시간)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확산된 미국 국방부 청사 펜타곤 인근 폭발 사고 사진 /사진=트위터
캘리포니아 버클리대의 하니 파리드 컴퓨터과학 교수는 "해당 사진에는 일반적으로 AI가 생성한 이미지에서 발견되는 건물, 도로 등의 구조적 결함이 존재한다"며 "잔디와 콘크리트가 서로 희미해지고, 울타리가 불규칙하다"고 지적했다. 또 "사진 속 건물의 창문은 온라인에 퍼진 펜타곤의 사진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주요 외신과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일종의 해프닝으로 마무리됐지만, AI발 가짜정보 유포의 심각성을 보여줬다고 우려하며 이를 위한 구체적인 대책 마련 필요성을 강조했다. 글로벌 자본시장 관련 뉴스레터 발송업체인 코우베이시레터의 아담 코우베리시 편집장은 "시장은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뉴스에 점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가짜' 헤드라인이 금융시장에 줄 충격이 상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SNS 게시물 중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내용이 다수 포함될 수 있다"며 "AI 사용에 대한 접근이 쉬워지면서 가짜정보 확산도 빨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짜뉴스 홍수 속 온라인 뉴스를 접할 때는 게시날짜 확인, 정확한 내용 파악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가짜뉴스에 속지 않으려면 신뢰할 수 있는 SNS 계정, 사이트 등을 사전에 파악하고 관련 내용도 추가로 검색하는 습관을 지녀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