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옵션 132억 잭팟"…'이 회사' 직원들 차익실현 '돈방석'

머니투데이 박미리 기자 2023.05.23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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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전 부여한 스톡옵션, 대부분 행사 가능
행사가, 현 주가 13분의1~5분의1 그쳐

미용 의료기기 업체 제이시스메디칼 임직원들이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로 적잖은 차익을 올렸거나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주가가 작년보다 오름세를 보이면서 상장 전 받은 스톡옵션 행사가격과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스톡옵션 행사가가 현 주가의 13분의1 혹은 5분의1에 불과하다.

"스톡옵션 132억 잭팟"…'이 회사' 직원들 차익실현 '돈방석'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이시스메디칼 (12,800원 0.00%)이 상장 전 임직원들에 부여한 스톡옵션은 취소물량을 포함해 지난 3월 말 기준 총 869만5246주에 달한다. 이중 △2020년 3월부터 29만1431주 △올해 2월부터 515만3091주 △3월부터 325만724주의 스톡옵션 행사가 가능해졌다. 지난 2~3월부터 주식으로 전환 가능해진 스톡옵션 비중이 97%다.



스톡옵션 행사가는 △2020년 3월부터 자격을 얻은 물량 483원 △2023년 2월 2000원 △2023년 3월 662원이다. 제이시스메디칼 주가는 전일 종가 기준 8900원이다. 현 주가와 스톡옵션 행사가 간 차이가 최소 3.5배, 최대 17.4배로 행사시 차익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현금으로 차익을 거두길 원하면 스톡옵션을 행사한 뒤 일정 기간 이후 주식을 시장에 팔면 된다.

이미 상당수 임직원들은 행사가 가능해지자마자 차익 실현에 나섰다. 김태환 경영지원본부장, 이원주 연구소장, 김민영 개발본부장, 안병석 품질본부장을 포함한 수십명의 임직원들이 올 2~3월에만 스톡옵션 총 522만2376주를 행사했다. 행사가 기준으로 총 16억7000만원 규모다. 당시 주가와 비교하면 이들이 거둔 차익은 총 132억7400만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일부는 주식을 장내 매도해 현금화하기도 했다. 김민영 본부장 8억6700만원, 안병석 본부장 3억8400만, 이원주 소장 6억2700만원 등이다. 소득세(소득에 따라 초과금액분의 6~45%)를 위한 재원 마련 성격으로 해석된다.

나머지 스톡옵션 168만4452주(2020년 3월 물량 10만주 포함)도 여전히 높은 평가차익을 기록하고 있다. 행사가로는 23억2800만원 규모인데, 전일 종가 기준으로 149억9100만원 규모에 달해서다. 현재 평가차익만 126억6300만원이다. 향후 주가가 오름세를 이어간다면 나머지 스톡옵션의 행사 차익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제이시스메디칼은 2021년 3월 스팩 합병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4005원이던 첫날 종가는 그해 말 7770원, 작년 말 8520원 등으로 추세상 오름세를 보였다. 호실적이 밑바탕이 된 결과로 분석된다.


제이시스메디칼은 작년 연결기준 매출 1165억원, 영업이익 340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대비 43.4%, 영업이익은 44.2%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창립 이래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상장 직전인 2020년 매출이 478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장세다. 매출은 올 1분기도 29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4.9% 증가했다.

글로벌 피부미용 의료기기 기업인 미국 사이노슈어(Cynosure)와의 협업이 주효했단 전언이다. 사이노슈어는 2019년부터 피부미용 의료기기 '포텐자' 글로벌 유통을 맡고 있다. 지난해에는 3년 전 체결했던 포텐자 제조자개발생산(ODM) 공급 관련 재계약도 체결했다. 연간 최소주문수량이 550대로 앞선 계약(350대)보다 늘어났다.

한편 제이시스메디칼은 상장 후에도 임직원들에 스톡옵션을 총 87만6000주(최소물량 2만주 포함) 부여했다. 2024년 3월부터 행사 가능한 물량이 21만주, 2025년 3월부터는 64만6000주다. 행사가는 각각 8402원, 9205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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