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SK스퀘어는 전 거래일보다 500원(1.11%) 내린 4만47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SK스퀘어는 올들어 주가가 33.23% 올랐다.
SK스퀘어는 2021년 11월 SK텔레콤 (50,100원 ▼600 -1.18%)으로부터 분할 상장할 당시 시장의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증시가 고꾸라지자 SK스퀘어의 주가도 하락했다. 연이은 자회사들의 IPO(기업공개) 철회와 NAV(순자산가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SK하이닉스의 부진 역시 한몫했다.
그랬던 SK스퀘어가 올해부턴 달라졌다. 자회사인 SK쉴더스의 지분을 스웨덴 발렌베리 그룹 계열의 사모펀드 운용사인 EQT인프라스트럭처(EQT)에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SK쉴더스 상장이 무산됐지만 SK스퀘어는 다른 방식으로 투자 성과를 낸 것이다. SK스퀘어는 매각대금 완료 시점에 지분 매각대금 4146억원, 2년 내 추가 잔여 대금 4500억원을 받을 예정이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지분 매각으로 인정받은 SK쉴더스 기업가치는 3조2000억원인데 이는 지난해 상장 추진 당시 공모가 밴드 하단을 적용한 시가총액 2조8000억원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매각이 완료되면 현금과 지분가치 상승분을 포함해 1조1000억원가량의 SK스퀘어 NAV가 올라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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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보된 현금 역시 주주환원 및 투자 재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3분기 중 매각이 완료되면 4146억원 중 2000억원 이상의 규모를 주주환원에 쓸 계획이다.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주주환원을 위해 국내 기업들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데서 그치는 것과 다르게 SK스퀘어는 매입 후 전량 소각을 진행하는 게 특징이다. 유통되고 있는 발행 주식 수를 줄여 주당순이익(EPS)을 높여 주주가치 제고 효과를 확실하게 낼 수 있다.
SK하이닉스로부터 유입되는 배당금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기본적으로 SK스퀘어는 분기마다 438억원 규모의 정기 배당을 꾸준히 받는다. 최근 반도체 업황이 반등하면서 SK하이닉스의 FCF(잉여현금흐름)이 개선돼 SK스퀘어로 유입되는 배당금 규모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증권사들도 SK스퀘어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주가 역시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본다. 각 증권사가 제시한 SK스퀘어의 목표주가는 △DS투자증권 5만5000원 △SK증권 5만5000원 △대신증권 5만8000원 등이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2025년 SK쉴더스 매각대금 4500억원을 포함해 추가적인 투자금 회수가 가능한 포트폴리오가 포진돼 있어 지속 가능한 주주환원 정책이 가능할 것"이라며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와의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인수합병(M&A)을 통해 주주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