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美 증시 발칵 뒤집은 '가짜 사진'…AI가 만들었다

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2023.05.2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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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NBC 방송,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국방부 청사 펜타곤 인근에서 폭발이 발생했다고 주장하는 게시물이 트위터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확산됐다. /사진=트위터22일(현지시간) NBC 방송,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국방부 청사 펜타곤 인근에서 폭발이 발생했다고 주장하는 게시물이 트위터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확산됐다. /사진=트위터


AI(인공지능)가 만든 가짜 이미지가 미국 증시까지 흔들었다.

22일(현지시간) NBC 방송,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국방부 청사 펜타곤 인근에서 폭발이 발생했다고 주장하는 게시물이 트위터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확산됐다.

게시물에 올라온 사진에는 국방부 청사와 비슷해 보이는 건물 주변에서 짙은 회색 연기가 치솟는 모습이 담겨 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해당 사진은 '가짜'로 확인됐다. 이는 AI가 생성한 이미지로, 트위터에서 유료 인증을 받은 계정 '@CBKNews121'에서 이날 오전 8시42분쯤 처음 올라왔다. 해당 계정은 미국 내 음모론 단체 '큐어넌'(QAnon)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지니아주(州) 알링턴 소방서는 "트위터를 통해 폭발에 대한 SNS 게시물 확산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으나 시민들에게 대중에게 위협이 될 정도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가짜 폭발 사진이 유포되면서 미국 증시가 영향을 받을 정도로 파장이 컸다. S&P(스탠다드앤드푸어스)500 지수는 최대 0.3%가량 떨어졌다 회복했다.

트위터 계정 'OSINT 디펜더'도 해당 사진을 게시했다가 삭제했다. 이 계정은 국제 군사분쟁 관련 소식을 전하며 약 33만60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해당 계정 측은 "워싱턴 D.C. 펜타곤 근처의 폭발과 관련된 게시물을 삭제했다"며 "수많은 계정에 폭발과 관련된 소식이 확산되고 있지만 이 폭발이 있었다는 증거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종류의 이미지들이 얼마나 쉽게 정보 공간을 조작하는데 사용될 수 있는지, 그리고 이것이 미래에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덧붙였다.

이렇듯 AI로 인한 허위 정보 관련 우려가 커지는 모양새다. 최근 SNS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흰 색 패딩을 입고 산책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유포됐지만 이는 AI로 만든 허위 이미지로 드러났다.

지난 3월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경찰관들에게 체포되는 모습이 담긴 사진과 머그샷 등이 온라인에 유포됐으나 이 역시 허위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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