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생가→盧 추도식 방문 김기현 "전직 대통령 흑역사 이제 끝내야"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23.05.23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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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거제=뉴스1) 윤일지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오전 경남 거제시 장목면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둘러본 뒤 소회를 밝히고 있다. 2023.5.2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거제=뉴스1) 윤일지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오전 경남 거제시 장목면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둘러본 뒤 소회를 밝히고 있다. 2023.5.2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에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을 찾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대한민국 전직 대통령에 대한 흑역사를 이제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23일 오전 경남 거제시 김 전 대통령 생가 및 기록전시관 방문한 후 기자들과 만나 오후 일정으로 노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 기념 추도식에 참석하는 의미를 묻는 말에 "생각과 철학을 달리한다고 하더라도 전직 대통령으로 예우하고 존중의 뜻을 표하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해 "잘 아시는 것처럼 저는 바로 직전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엄청난 정치적 박해를 받았던 피해 당사자"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정치 선진화를 위해 더 이상 전직 대통령에 대한 흑역사가 반복돼선 안 된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국민의힘 원내대표로서 대표 권한대행을 맡을 때도 추도식에 참석했고, 당 대표가 된 다음에도 참석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김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권 여사 예방은) 일정상 잘 안될 것 같다"며 "오늘은 추도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갈음하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이날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이유에 대해 "우리 당 뿌리를 이뤄 오신 김영삼 대통령의 뜻을 다시 한번 새기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며 "하나회 척결, 금융·부동산 실명제, 공직자 재산등록 같은 과감한 개혁을 실천해 공정한 나라를 만드는 데 큰 역할 했던 뜻을 잘 승계해 국민의힘이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나라를 만들도록 노력해야겠단 각오를 다지기 위해 찾아왔다"고 했다.

김 대표는 자신의 부친과 김 전 대통령의 인연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아버지가 1960년에 경상도 도의원을 했는데 그때 (김 전 대통령과) 소속이 같은 당이다. 정치적 박해 받았고 권위주의 시대 청산하기 위한 반독재 앞장섰던 분이 저희 아버진데 그 최일선에 김영삼 계셨다"라며 "같은 정치적 맥을 이어온 집안이기 때문에 다른 어느누보다도 김 전 대통령에 대한 특별한 애정이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지난 3월 대표에 선출된 이후 전임 대통령들에 대한 재평가를 강조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 마포구 박정희대통령기념관을 찾아 "(박 전 대통령은) 위대한 역사를 만들어오신 지도자다"라며 "과(過)도 있겠지만 과보다 공(功)이 훨씬 많으신 분"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달 3일에는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정당한 평가가 미흡하다는 인식이 있고 상당 부분 공감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한편 김 대표는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1년 중징계를 받은 김재원 최고위원이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선 "애당심을 잘 발휘해 주실 것으로 본다"며 말을 아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당원권 정지로 내년 총선에서 공천받을 수 없게 된 것을 두고 "저는 우리 당에 들어와 활동한 지 20년이 됐고 그동안 다섯 번 공천에서 탈락했지만, 무소속으로 출마한 적은 없다"며 "앞으로의 일을 어떻게 알겠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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