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비서 최종 승자가 구글·아마존 밀어낸다" 빌게이츠의 예측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2023.05.23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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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엔진·쇼핑 사이트 갈 필요 없어" 기존 테크 거물 위협…
"스타트업이 승자될 확률 50%, 인플렉션AI '파이' 인상적"

/로이터=뉴스1/로이터=뉴스1


마이크로소프트(MS) 창립자 빌 게이츠가 최고의 AI(인공지능) 비서가 향후 검색엔진과 쇼핑 사이트를 대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AI 비서 시장에서 원톱이 되는 자가 기술 경쟁의 최종 승자가 될 것이란 예측으로, 구글이나 아마존 같은 빅테크의 위세가 추락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게이츠는 22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그룹과 SV엔젤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주최한 'AI 포워드 2023' 행사에서 "기술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검색 엔진, 생산성 및 온라인 쇼핑 사이트의 판도를 뒤흔들 최고의 AI 비서를 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일단 AI 비서 서비스가 자리잡으면, 사용자들이 "다시는 검색 사이트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며 "아마존에 절대 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검색엔진 서비스와 온라인쇼핑 시장의 부동의 1위인 구글, 아마존 등 기존 IT 거물들이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는 경고다.

게이츠는 "스타트업이 최고의 AI 비서 업체가 될 확률은 50%나 된다"면서도 "마이크로소프트가 (AI 비서 개발 경쟁에) 참가하지 않는다면 실망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누가 개인 AI 비서 개발 경쟁에서 승리하든 그것은 엄청난 일"이라고 덧붙였다.



개인형 AI 파이개인형 AI 파이
또한 그는 AI의 스타트업에 대한 가능성을 언급하며 링크드인 공동창업자 리드 호프만과 구글 딥마인드 공동창업자 무스타파 슐레이만이 함께 설립한 AI 스타트업 '인플렉션 AI'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인플렉션 AI는 '챗GPT' 및 '바드'처럼 사람과 대화가 가능한 AI 모델 '파이'(Pi)를 개발했다. 범용성 챗봇인 챗GPT와 달리 파이는 사람과 같은 대화를 우선시하도록 만들어진 개인형 챗봇 서비스다. 주어진 질문에 정답을 찾는데 주안점을 둔 기존 생성형 AI와 달리, 감성 지능(EQ)이 높아 정서적으로 교류하는 데 특화됐다.

오픈AI의 챗GPT와 구글의 바드에는 감성 지능 기능이 없다. 사용자 요청에 따라 사람과 유사한 응답을 만들 수 있지만 감정을 인식하거나 반응할 수는 없다. 특히 파이는 오프라인에서 작동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어 서버 에러나 로그인 에러로 스트레를 받을 일이 없다고 인플렉션 AI 측은 설명했다.


한편, 인플렉션 AI는 지난 2일 배포돼 원칙적으론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나 현재는 미국, 영국, 호주, 아일랜드, 캐나다, 뉴질랜드의 전화번호 인증을 통해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현재는 한국어로 질문하면 영어로 답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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