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카메라박물관 '동신대 이경모 카메라 박물관' 재개관

머니투데이 전남=나요안 기자 2023.05.2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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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카메라 100년 역사 재조명 특별전 개최…19C 유럽 스튜디오 재현 포토존 재현

 ‘동신대학교 이경모 카메라 박물관./사진제공=동신대학교. ‘동신대학교 이경모 카메라 박물관./사진제공=동신대학교.


전세계 카메라의 100년 역사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동신대학교 이경모 카메라 박물관'이 새 단장을 마치고 재개관한다.

동신대학교는 오는 30일 중앙도서관 5층 '이경모 카메라 박물관' 앞에서 개관식을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개막식엔 고 이경모 선생의 아들인 이승준씨가 참석해 아버지 대신 감사패를 받는다.



동신대는 객원교수였던 故 이경모 선생이 평생에 걸쳐 수집한 세계 각국의 카메라 1400여대와 사진 작품을 기증받아 1996년 11월 우리나라 최초의 카메라박물관을 개관했다.

이번 재개관을 맞아 기증자를 기리기 위해 카메라박물관을 '이경모 카메라 박물관'으로 명명했다. 이경모 선생은 광주일보 전신인 호남신문사 사진부장과 국방부 정훈국 문관으로서 여수순천사건, 한국전쟁 등 한국 현대사의 현장을 사진으로 기록했고 이후에는 일반 시민의 고단한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 예술가로 활동했다.



1952년 한국사진작가협회를 만드는 과정을 주도하기도 했다. 1992년 화관문화훈장, 1997년 금호예술상, 1998년 자랑스러운 전남인상을 받았고 동신대 객원교수를 역임했다.

동신대 카메라박물관은 세계적으로 가치 있는 희귀작품을 다수 소장하고 있다. 이번 재개관과 함께 '카메라의 역사 100년'을 주제로 소장품 특별전도 진행한다.

사진이 대중화되기 시작한 1890년대부터 필름 카메라에서 디지털카메라로 전환이 시작된 1990년대까지 카메라 340여대를 전시한다.


박물관에는 △사진 대중화에 기여한 코닥의 세계 최초 롤필름 '브라우니(Brownie)'△1900년부터 세계 2차 대전까지 가장 폭넓게 사용된 영국의 반사식 카메라 △200만대가 팔려 그 시대 가장 성공적인 카메라로 불린 코닥의 '베스트 포켓(Vest Pockes)' △세계 최초로 발매된 35㎜ 일안리플렉스 카메라 △스테레오 카메라, 파노라마 카메라, 수중 카메라, 미녹스B(Minox B)를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의 초소형 스파이 카메라 △소련, 중국, 북한에서 제작한 카메라 △캐논, 니콘 등 일본 카메라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사진가들이 사용하는 라이카 카메라 △종군기자 로버트 카파가 노르망디 상륙작전에서 사용했던 '콘탁스Ⅱ' 도 전시된다.

이와 함께 19세기 인물사진을 촬영했던 유럽의 스튜디오를 재현한 포토존을 설치해 방문 관람객에게 100년 전 스튜디오 감성의 폴라로이드 인물 사진 촬영 기회를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허용무 동신대 학술문화정보원장은 "이경모 선생의 뜻을 기리고 그 시대의 중요한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을 생생하게 기록한 카메라의 역사를 새롭게 조망하기 위해 특별전을 마련했다"며 "100년 동안의 카메라 연대기를 한눈에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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