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수송선 누리호(KSLV-II)에 탑재될 퍼스트클래스(1등석) 고객인 차세대 소형위성 2호가 지구 궤도를 도는 상상도. 차소형 2호는 구름·악천후에도 주·야간, 24시간 지형지물을 인식할 수 있는 SAR(합성개구레이다)를 장착한다. 이 때문에 연중 구름 70~80%, 6개월간 해가 뜨지 않는 극야(極夜) 현상이 이어지는 극지를 정밀 관측할 수 있다. / 영상=한국항공우주연구원
22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누리호 주탑재체인 '차세대 소형위성 2호'는 주·야간 24시간, 구름 영향을 받지 않고 지구 전범위를 관측할 수 있다. 차소형 2호가 SAR(합성개구레이다)를 장착하고 있어서다.
차소형 2호는 SAR를 통해 △북극 해빙변화 △산림 생태변화 △해양 환경오염 등의 영상을 확보한다. 특히 극지연구소는 차소형 2호가 촬영한 북극 사진·영상을 활용해 한반도 이상기후에 영향을 주는 북극 해빙 변화를 탐지한다.
서울 종로구 인왕산에서 지난달 3일 산불이 난 모습. 비가 오지 않는 건조한 날씨 등 이상기후가 지속되면서 산불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 사진=조성훈 기자
김 센터장은 "지구가 뜨거워지면서 북극 해빙이 줄어들고 이는 전 세계 대기의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북극 해빙 감소가 한반도를 포함한 중위도권 국가에 이상기후를 유발하고 있어 향후 극지 영상을 활용해 이상기후의 근본 원인을 파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극지연은 AI(인공지능)로 북극 해빙 유형을 분류한다는 계획이다. 또 대형 빙산의 위치와 면적 변화 추적, 남극 장보고기지 주변 해빙 활주로 상태 모니터링 계획 등도 있다. 이를 통해 한반도에 최근 잦아지는 폭염·폭우·한파·건조한 대기 등 이상기후 현상을 밝혀낸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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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차소형 2호를 통해 한반도와 인근지역 산림 생태변화, 해양 환경오염 등을 탐지할 예정이다. 누리호 주탑재체인 차소형 2호가 퍼스트 클래스(1등석) 고객이라면, 나머지 7개 위성은 이코노미클래스(일반석) 고객에 비유할 수 있다.
그만큼 이번 누리호 3차 발사에 차소형 2호 임무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차소형 2호는 KAIST(한국과학기술원) 인공위성연구소가 개발했다. 특히 수입에 의존해 오던 SAR 관련 기술을 사실상 모두 국산화했다. SAR은 유사시 정찰위성으로도 활용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이달 4일 오전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에 한 도로가 폭우에 침수돼 소방당국이 조치에 나서고 있다. / 사진=제주서부소방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