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에몬테는 주식 매수 위해 주식담보차입도 늘리고 있다. 피에몬테는 올해 4~5월에 한국증권금융, 하나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으로부터 주식담보대출계약을 추가했다. 휠라홀딩스 1235만주에 대해 총 2250억원을 빌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는 피에몬테가 전체 보유하고 있는 휠라홀딩스 주식 1720만4445주의 약 72% 해당하는 물량이다.
한세예스24홀딩스는 이달 초 경영권안정을 이유로 자회사인 한세실업 주식을 공개매수, 보유 지분을 42.45%에서 50.49%로 8.04%를 늘렸다. 매수 가격은 주당 1만8650원으로 공개매수결의일(4월 10일) 종가 대비 15% 비쌌지만 1년 전 주가 대비로는 31%가 싼 가격이다.
한세예스24홀딩스는 이번 공개매수를 위해 기존 한세실업 주식을 담보로 600억원을 빌렸다. 한세예스24홀딩스는 순수지주사로 배당, 브랜드수수료 등으로 운영된다. 그럼에도 빚을 내 자회사 주식을 산 이유는 올해부터 법인세법이 바뀐 탓으로 풀이된다. 기존에는 지주사가 상장 자회사 지분 40~100%를 보유하면 익금불산입률을 100% 적용해왔는데 올해는 50~100%로 기준이 변경됐다. 익금불산입률은 이중과세를 막기 위해 배당금을 이익에 포함시키지 않는 것이다.
창업주의 개인주식을 2세 경영인에게 직접 주기도 했다.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은 지난달 지주회사인 코스맥스비티아이지분을 장외매도와 수증으로 이병만(장남)·이병주(차남) 형제에게 모두 넘겼다. 이병만 코스맥스비티아이 대표는 자사 지분이 올 초 3%에서 19.95%로 늘었고, 이병주 대표도 8.6%에서 10.52%로 늘었다. 코스맥스비티아이 주가는 1년 전 대비 40% 급락한 상태였다.
반면 주가 하락이 아쉬운 2세들도 있다. 윤상현 한국콜마 부회장은 지난달 블록딜로 한국콜마 지분 2.41%를 전량 매각했다. 주당 처분단가는 3만9744원(총 220억원)으로 당일 종가 대비 8% 할인한 가격이다. 증여세 연부연납(해마다 나눠내는 형식)을 위해 실행한 주식담보 대출 상환을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 부회장은 블록딜 후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싱가포르 한국콜마 IR에 처음으로 직접 참석하는 등 주가 부양에 힘쓰고 있다.
올해 인적분할한 현대그린푸드도 주가가 상승해야 2세들의 경영권 강화에 도움이 된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달 존속법인인 현대지에프홀딩스와 신설법인인 현대그린푸드로 인적분할, 증시에 재상장했다. 개인 지배주주의 신설회사 주식을 존속회사의 유상증자에 현물출자하고 존속회사의 주식을 확보하는 '인적분할 마법'은 아직 이뤄지지 않아 두 회사 모두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 지분 23.8%,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지분 12.7%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