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녀(Her). 영화는 주인공 테오도르가 자신의 말에 귀기울이며 감정을 이해하는 AI(인공지능) 운영체제 사만다를 만나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이야기다. 음성 AI 기반 이야기로 직접 적용은 어렵지만, 최근 이처럼 대화형 AI 챗GPT의 감정 인식 능력이 사람보다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 사진=영화배급사 더쿱
22일 과학계에 따르면 조하르 엘리요셉(Zohar Elyoseph) 이스라엘 맥스스턴 에즈릴밸리대 박사 연구팀은 최근 국제학술지 '심리학 프런티어스'(Frontiers in Psychology)에 이같은 연구 논문을 게재했다.
이에 연구팀은 LEAS(감정 인식 수준척도) 테스트에 주목했다. 이 테스트는 감정의 경험 수준을 평가하는 5가지 척도로, 감정을 폭넓게 경험하고 자각할수록 5점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는다.
연구 결과, 챗GPT는 모든 척도에서 일반인보다 뛰어난 감정 인식 능력을 나타냈다. 챗GPT 점수는 5점 만점 중 2.84점을 기록했다. 챗GPT 학습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한 달 후 실시한 두 번째 평가에서도 4.26점을 얻었다. 응답 정확도는 10점 만점에 9.7점으로 높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챗GPT가 상황에 맞는 감정적 반응을 만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정 인식 성능이 크게 향상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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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향후 챗GPT가 감정 인식 장애가 있는 환자를 위한 훈련 프로그램으로 쓰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감정을 표현하는 챗GPT가 사람의 감정 언어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연구팀은 챗GPT의 잠재적 위험을 더 이해하고, 정신 건강을 증진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수적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챗GPT가 사람보다 감정 인식 능력이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 / 사진=국제학술지 '심리학 프런티어스'(Frontiers in Psycholog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