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해저분기터널 앞세워 '남해 서면-여수 해저터널' 수주

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2023.05.22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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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여수 해저터널 위치도. /사진제공=DL이앤씨남해-여수 해저터널 위치도. /사진제공=DL이앤씨


DL이앤씨 (32,800원 ▼600 -1.80%)가 해저분기터널이라는 설계 차별화 카드로 '남해 서면-여수 신덕 국도건설공사'를 수주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사업은 전남 여수 신덕동과 경남 남해 서면을 연결하는 총 8.09㎞의 4차로 국도를 신설하는 프로젝트다. 총 사업비는 6974억원으로 해저 분기터널 구간(5.76㎞)을 포함하고 있다. 2031년 준공 시 남해-여수 간 이동시간이 기존 1시간 30분에서 10분으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DL이앤씨는 입찰 참여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터널 본선 외에 남해군 북측으로 연결로를 신설한 차별화된 설계안을 제안해 가장 높은 기술점수를 받았다.

이 사업의 기본계획은 전남 여수 신덕동에서 경남 남해 서상리를 잇는 남측 단방향 노선이었다. 하지만 DL이앤씨는 지역경제 활성화 및 균형발전 방안을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해저터널에 '분기점'을 둬서 남해 서북쪽의 남상리를 함께 연결하는 설계안을 제안했다. 남해 남측과 북측 모두 여수와 연결해 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고루 누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DL이앤씨는 해저 분기터널 설계를 통해 터널 시공 막장(터널 공사 시 뚫는 구멍)을 기존 4개에서 8개로 2배 확장했다. 막장이 늘어나면 동시에 시공할 수 있는 구간이 늘어나는 만큼 공기를 13개월가량 단축할 수 있다. 유사시 대피와 구난, 배연 성능도 2배로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자체 개발한 'BIM(빌딩정보모델링) 터널 설계 패키지'도 차별화 포인트다. 인공지능(AI)으로 해저 지반 조건을 정밀하게 분석해 최적의 선형을 탐색하고 BIM 및 지리정보체계 데이터를 활용해 자동으로 터널 발파 설계까지 진행했다. 이를 통해 입찰에 제출된 설계안 중 가장 짧은 해저터널 공사 구간을 구현했고 절감된 사업비용으로 남해 남쪽과 북쪽을 모두 연결하는 독창적인 설계안을 도출했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단열·내화 콘크리트도 적용한다. 기존 콘크리트 대비 열전도도를 40% 감소시킨 고성능 콘크리트를 적용해 구조물의 안전성 극대화를 이뤄냈다. 24시간 통합관제 안전 플랫폼과 최첨단 기술 융합형 스마트 계측시스템, 스마트 건설장비 활용 등 안전성 확보하기 위한 디지털 기술도 제안했다.


DL이앤씨는 남해-여수 해저터널 수주로 차별화된 해저터널 설계 및 시공 기술력을 입증한 만큼, 국내외 해저터널 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앞세워 수주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권수영 DL이앤씨 토목사업본부장은 "DL이앤씨는 차원이 다른 기술력을 통해서 국가와 지역발전을 도모하고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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