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tvN
‘텐트 밖은 유럽’은 지난해 유해진 진선규 박지환 윤균상의 스위스-이탈리아 편이 첫선을 보인 후 좋은 반응을 얻자 지난달 스페인 편을 조진웅 최원영 박명훈 권율 멤버로 공개하는 등 해외여행 시리즈물로 확실히 자리잡았다.
그리고 스페인 편이 끝나기 무섭게 곧바로 노르웨이 편이 스위스-이탈리아 멤버로 11일 방송을 시작해 유럽 캠핑 여행의 감흥을 이어가고 있다. ‘텐트 밖은 유럽’은 캠핑으로 여행할 때 더 감동적인 유럽의 여러 절경들을 만나는 재미가 크다.
노르웨이 편은 첫 방송 시청률이 5.4%(닐슨 코리아)를 기록했다. 예능 시청률이 5%를 넘으면 일단 인기작으로 분류할 수 있는 데다 이후 상승할 여지가 많아 최고 시청률이 얼마나 기록될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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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상 있는 현상이 아닌 오로라를 멤버들이 이번 여행 동안 영접(?)할 수 있을지에 대한 떡밥이 예고만이 아니라 방송 시작 후에도 여러 차례 던져지고 있다. 그런데 노르웨이 편은 오로라 말고도 강력한 흥미 유발 무기를 장착하고 있다. 바로 단체 취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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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편은 해외여행 예능으로는 드물게 단체 취침을 시도한다. 한파의 노르웨이에서 야외 캠핑으로 잠자리를 해결해야 하다 보니 대형 텐트를 활용해 보온 등에 유리한 취침 방식을 택한 것이다. 앞선 ‘텐트 밖은 유럽’ 시리즈는 물론 다른 해외여행 예능은 개별 공간 또는 많아야 2인실을 취침 공간으로 주로 설정한다.
단체 취침은 그 경험이 꽤 있을 중장년층에게는 추억을 되살리는 기제가 된다. 갈수록 개인화, 파편화가 심해지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집 밖 활동에서도 상대적으로 개인 공간을 많이 제공받는 젊은층에게는 색다르고 흥미로운 볼거리도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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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편의 멤버들은 단체 취침이 가장 바람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특화돼있다. ‘텐트 밖은 유럽’ 시즌1에서 확인했듯 대부분 악역 출신인 이 노르웨이 편 멤버들은 실제로는 외모와 달리 더할 나위 없는 순둥이들이다.
거기다 여행에 도움이 되는 박학한 지식을 갖춘 맏형 유해진을 리더로 형-동생 관계가 정확한 이 멤버들간의 서열도 단체 취침이 불편함을 느끼게 하기보다는 서로 간의 체온으로 추위를 이겨내는 따뜻한 시간이 되게 만들 듯하다.
실제로 노르웨이 편 멤버들은 입담으로 웃음을 유발하는 패턴도 형으로부터 아래로 내려가는 순리적 흐름을 갖고 있다.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형을 동생이 들이받으며 재미를 만드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유해진이 우스갯소리를 던지면 진선규 등 동생들이 그것을 받아 살려 나가는 방식으로 재미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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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방송 첫 단체 취침에서는 방귀 에피소드로 흥미진진했다. 안에서 방귀를 해결한 멤버의 침낭이 다음 캠핑지에서 자신에게 배당되지 않도록 구분할 표시를 명확히 하는데 정성을 쏟는 등 단체 취침은 재미난 에피소드로 이어졌다. 다음날 멤버들의 활발한 케미는 단체 취침으로 더욱 깊어져 가는 친밀함의 결과물로서의 재밋거리들을 이후 방송분에서 만날 수 있을 듯한 기대를 갖게 했다.
단체 취침이 재미있고 훈훈하던 긍정적 면모가 있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개인화가 심화된 지금 단체 취침은 오로라보다도 더 만나기 힘든 일이 됐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텐트 밖은 유럽’ 노르웨이 편에서는 오로라도 좋지만 단체 취침에 기대가 더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