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청약 시장 살아나나...용인·광명에 이어 인덕원도 북적북적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2023.05.2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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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의왕시 내손동에 들어서는 대단지 아파트인 '인덕원 퍼스비엘' 견복주택 내부 모습/사진제공=대우건설 경기도 의왕시 내손동에 들어서는 대단지 아파트인 '인덕원 퍼스비엘' 견복주택 내부 모습/사진제공=대우건설


"몇 개월 만에 분위기가 많이 바뀐 거 같아요."

지난 20일 오후 경기도 안양시 '인덕원 퍼스비엘' 견본주택에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입장을 위한 대기줄이 길게 서 있고 견본주택 안에도 내 집 마련을 위해 꼼꼼하게 내부를 살피고 상담받는 예비 청약자들로 붐볐다.



방문객은 30~40대가 주를 이뤘지만 아이를 안고 부모님을 모시고 3대가 같이 관람하는 모습도 적지 않게 목격됐다.

전용 49㎡ 주택을 보던 한 관람객은 "엄마가 지금 사는 곳보다 훨씬 크게 평형이 빠졌다"면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60대로 보이는 부모님은 "마음에 든다"면서 유상 옵션 등을 세세히 살폈다.



의왕시 내손동에 들어서는 인덕원 퍼스비엘은 지하 4층~지상 34층, 14개 동, 전용면적 49~84㎡로 구성된 2180가구의 대단지다. 이 중 586가구를 일반분양한다. 현재 분양하는 단지 중에선 지하철 4호선 인덕원역이 가장 가깝고 대우건설·GS건설·롯데건설이 짓는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높다.

3.3㎡(평)당 평균 분양가는 2886만원대다. 전용 84㎡ 최고 분양가가 10억7900만원으로 옵션 등을 포함할 경우 11억원에 육박해 화제가 됐다. 분양가가 비싸다는 일부의 지적에도 아파트 실거래가 앱인 호갱노노에서는 지난 20일부터 동시 접속자가 1만명이 넘는 등 실시간 아파트 1위 자리를 유지 중이다. 앱 방문자의 연령을 보면 30~40대가 70% 이상을, 50대~60대가 20% 이상을 각각 차지했다.

지난 20일 경기도 안양시 '인덕원 퍼스비엘' 견본주택을 방문하기 위해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사진제공=배규민 기자 지난 20일 경기도 안양시 '인덕원 퍼스비엘' 견본주택을 방문하기 위해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사진제공=배규민 기자
시장에서는 인덕원 퍼스비엘의 흥행 여부에 따라 주변 단지의 미분양 물량 소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9월 분양한 내손동 '인덕원 자이 SK뷰'와 지난 1월 1순위 청약 접수를 진행한 안양시 동안구 '평촌 센텀 퍼스트'는 미계약 물량이 남아있어 선착순 분양을 진행 중이다.


내손동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평지에 위치한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이고 인근 학의천과 공공기여분 공원 조성으로 환경이 쾌적하다. 이 지역 대장 아파트인 인덕원푸르지오엘센트 건너편에 위치해 분양을 기다리는 대기 수요가 적지 않았다"면서 "인덕원 퍼스비엘이 청약 흥행에 성공하면 이 물건을 잡지 못한 대기 수요가 인근 남은 물량을 사들일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함소율 대우건설 인덕원퍼스비엘 분양 소장은 "예상보다 많은 사람이 관심을 보여 놀랐다"며 "소형 평수도 부모님이 미혼 자녀를 위해 분양받거나, 자녀가 부모님을 위해 청약받으려는 수요도 있어 관심 연령층은 다양하다"고 말했다.

최근 청약 시장 변화는 실수요뿐 아니라 투자 수요의 유입이다. 견본주택에서 만난 60대 A씨는 "미혼인 아들을 위해 분양받으려는데 향후 노후를 대비해 월세를 줘도 괜찮을 것 같다"면서 청약 의사를 밝혔다.

해당 단지는 중도금대출이자 후불제로 계약금 10%만 내면 2026년 6월 입주 때까지 자금 마련 부담이 없다. 2026년에는 부동산 시장이 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국민평형 84㎡분양가가 경기도 용인이 12억원을 돌파하고 광명도 10억원대를 기록했지만, 예상보다 많은 청약 통장이 몰리면서 청약 흥행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특히 전용 49㎡의 흥행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215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풀리는 전용 49㎡A의 경우 소형 면적대에서는 보기 어려운 3베이를 적용하고 계단식으로 만들어 경쟁력을 높였다. 대신 분양가는 다른 분양 단지 같은 평수 대비 수 천만원 더 낮게 책정했다.

인덕원 퍼스비엘 분양 관계자는 "최근 1인~2가구가 증가하고 딩크족 등 가족의 형태가 다양하다"면서 "판교에서도 자차로 10분대에 위치해 직주근접 수요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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