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금감원, CFD현장 검사확대... 키움·교보·하나證 이달까지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홍순빈 기자 2023.05.20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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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사옥금감원 사옥


금융감독원이 이달 안으로 키움증권 (121,700원 ▼1,600 -1.30%)을 비롯해 교보증권 (5,080원 ▼40 -0.78%)·하나증권에 대한 차액결제거래(CFD) 현장 검사를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추후 문제가 발견되면 증권사·기간 등을 확대해 나갈 여지도 있다.



20일 금융당국·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SG증권발 무더기 하한가 사태와 관련해 현재 키움·교보·하나증권에 대한 현장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 3일 가장 먼저 키움증권에 대한 검사를 시작했다. 당초 19일까지로 잡아놓은 검사 기한은 연장됐다. 금감원은 키움증권이 CFD와 관련해 개인 전문투자자 요건과 규정을 충실히 지켰는지, 고객 주문 정보의 이용, 내부 임직원의 연루 여부 등을 살펴보고 있다.



금감원은 키움증권에 이어 교보증권과 하나증권에 대해서도 CFD 관련 검사를 진행 중에 있다.

교보증권은 국내 CFD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 13곳 가운데 거래 규모와 잔액이 가장 크다. 지난 3월 말 기준 교보증권 CFD 잔액은 6180억원으로 가장 많다. 올 1~2월 CFD 거래대금도 교보증권이 1조 835억원으로 국내 증권사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또 교보증권은 CGS-CIMB 이외 SG증권과도 CFD 백투백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백투백은 금융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파생상품의 시장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해 동일한 수익구조의 계약을 다시 체결하는 것이다.


금감원은 하나증권에 대해선 현재 채권형 랩어카운트·신탁 운용 실태에 대해서 들여다보고 있는데 CFD로도 검사 규모를 확대해 보는 중이다.

하나증권 역시 SG증권과 CFD 백투백 계약을 2019년부터 맺은 곳이다. CFD거래 규모와 잔액도 큰 편에 속한다. 지난 3월 말 기준 하나증권 CFD 거래 잔액은 3400억원, 올해 1~2월 하나증권 CFD거래대금은 3011억원에 달한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지금은 키움증권, 교보증권, 하나증권에 대한 CFD 검사를 진행 중에 있다"며 "사이즈가 얼마나 되고 혐의 계좌가 얼마나 추출되느냐에 따라 검사 기간·증권사 등 확대해 나갈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달 안으로 이 3곳을 비롯해 증권사 CFD 현장 검사 등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금감원은 이번 사태에 대해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증권사에 자료 요청을 하면서 점검에 나서고 있다. 또 현재 3400개 CFD 계좌 전수 조사도 진행 중이다. 동시에 계좌 검사와 동시에 증권사의 CFD 불완전판매 여부 등에 대해서도 돋보기 검사를 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샅샅이 검사를 진행하면서 증권사들은 좌불안석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자료 요청이 수시로 들어오고 있다"며 "세세한 자료를 모두 요구하고 있어 직원들이 밤낮과 휴일 구분 없이 매달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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