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韓신용등급 'Aa2·안정적' 유지…성장률 1.6%→1.5%(상보)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2023.05.19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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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스1) 구윤성 기자 = 인천신항의 컨테이너 터미널 모습. 2023.5.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인천=뉴스1) 구윤성 기자 = 인천신항의 컨테이너 터미널 모습. 2023.5.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세 번째로 높은 등급인 'Aa2'로 유지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기존 전망치(1.6%)보다 0.1%p(포인트) 낮은 1.5%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에서 2.4%로 상향했다.

무디스는 19일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Aa2'로 평가하고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우리나라는 2015년 12월부터 'Aa2' 신용등급, '안정적'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Aa2는 Aaa, Aa1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등급이다.

아시아 국가 중에선 최고등급 'Aaa'인 싱가포르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신용등급이다. 일본과 중국은 우리나라보다 두단계 낮은 'A1'이다.



이번 신용등급 평가에 대해 무디스는 "한국의 다변화되고 경쟁력 있는 경제구조 및 효과적인 정책 대응, 양호한 대외건전성, 강한 재정건전화 의지 등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올해 한국 경제와 관련해선 △반도체 경기 둔화 △통화 긴축 △부동산 시장 조정 등 영향으로 성장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하반기 이후 반도체 경기가 회복하면서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무디스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3월보다 0.1%p 낮은 1.5%로 내려 잡았다. 내년 성장률 전망은 기존 2%보다 0.4%p 높은 2.4%로 상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최근 글로벌 은행 불안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기업부문에 부담으로 작용하며 특히 부채의존도가 높은 부동산·에너지·건설 부문이 취약하다"고 언급했다.

고령화와 노동시장 이중구조 등은 한국의 잠재성장률을 저하시키는 요인이지만 정부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개혁 노력과 혁신성·경쟁력 등이 이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고령화와 세수 감소 등은 향후 재정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비교적 낮은 부채비율, 양호한 국내 자본조달 여건 등을 감안할 때 부채감당 여력은 충분할 것이라고 봤다.

공기업과 지방정부 우발채무에 대한 모니터링 필요성도 강조했다. 특히 한국전력의 경우 회사채 발행한도 확대로 조달여력이 강화됐지만 향후 우발채무로 인한 재정부담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와 관련해선 여전히 등급부담 요인으로 지적했다. 다만 무디스는 최근 핵협의그룹 신설 및 전략자산 전개 등을 포함한 한미정상의 '워싱턴 선언'으로 북한 위험이 억제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발표와 관련해 기획재정부는 "우리 경제의 경쟁력·회복력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여전히 유효하며 건전재정 기조 전환으로 재정건전성에 대한 평가가 크게 개선됐음이 확인됐다"며 "특히 재정준칙이 법제화될 경우 재정의 지속가능성과 재정정책의 독립성·효과성을 개선시킬 것으로 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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