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문화재 어쩌나…서울서 발견된 흰개미 '목조건물 킬러'

머니투데이 세종=김훈남 기자 2023.05.1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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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시내에서 발견된 외래종 흰개미 /사진제공=환경부17일 서울 시내에서 발견된 외래종 흰개미 /사진제공=환경부


최근 서울 시내 한 주택가에서 발견된 외래종 개미가 '마른나무흰개미과'(Kalotermitidae) 흰개미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흰개미는 인체엔 무해한 종이지만 목재 건물을 갉아먹는 종으로 알려져있다. 환경부는 발견 지역에 대한 현장조사와 긴급방제를 시행했다.

환경부는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주택에서 발견된 외래 흰개미류에 대해 18~19일 이틀동안 현장조사와 긴급방제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17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선 서울 소재 주택에 살고 있다고 밝힌 누리꾼이 "창문열고 잤더니 집에 (사진의 개미가) 수십마리가 있다"는 글과 사진을 올렸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국내에 없는 '마른나무흰개미과' 흰개미라는 의견을 냈다. 작성자는 환경당국에 개미 사체 등을 확보해 신고했다.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18일 발견지정과 인근을 조사한 결과 외래흰개미 사체 2개체를 추가로 발견했다. 국립생태원이 현미경으로 검사한 결과 '마른나무흰개미과'의 '크립토털미스(Cryptotermes)'속으로 확인됐다. 이 흰개미는 건조한 환경에서 서식하는 특징을 지녀 전 세계적으로 목재 건축물과 자재에 피해를 끼친다. 특히 습한 환경에서만 살아 땅에 접촉한 목재에만 피해를 주는 국내 흰개미와 달리 땅과 떨어진 전통한옥, 목조문화재 등에도 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환경부는 이번 흰개미가 외부유입 흔적은 없이 실내 목재 문틀 틈에서 서식·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확한 국내 유입경로는 파악되지 않았으며 추후 역학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환진 환경부 생물다양성과장은 "신고지점에 대한 긴급 방제조치는 완료됐다"며 "외래흰개미류를 발견하면 국립생태원 외래생물 신고센터(041-950-5407, kias.nie.re.kr)에 즉시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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