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다트)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의 올해 1분기 소액주주는 29만7848명으로 셀트리온헬스케어(27만7689명)를 제치고 코스닥 1위에 올랐다. 1분기 소액주주수를 공시한 상장사 자료를 토대로 집계(미공시 기업제외)한 것이다.
올해 1분기 개인은 에코프로를 9962억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813억원, 6123억원 순매도했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에이치엔은 개인이 7120억원, 399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691억원, 163억원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기관은 6650억원, 251억원 순매도했다.
에코프로 그룹 뿐 아니라 2차전지 종목 대부분은 1분기 소액주주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1분기 소액주주 변동 내역을 표시한 이차전지 관련주 18곳의 소액주주 수는 251만명으로 지난 분기 대비 54만4000명 가량 증가했다. 해당 기업 중 소액주주 수가 가장 많이 늘었던 기업은 올해 3월 코스닥에 상장한 나노팀으로 약 28만5000명 증가했는데 공모주 투자자들이 유입된 결과로 보인다.
앞으로 전망은 다소 불투명하다. 에코프로 그룹주는 최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거래일 중에서 에코프로는 8거래일간 하락했다. 에코프로의 이날 종가는 전고점 대비 35% 떨어졌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에이치엔도 7거래일간 하락 마감했다. 에코프로비엠의 이날 종가는 전고점 대비 28%, 에코프로에이치엔의 종가는 전고점 대비 31% 떨어졌다. 부진이 이어지자 일각에서는 에코프로 그룹주가 국민주에 등극한 뒤 부진을 면치 못했던 제2의 카카오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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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카카오의 소액주주 수는 13만명에 그쳤지만, 액면분할에 힘입어 2021년 9월 30일 기준 202만명으로 급증해 국민주에 올랐다. 하지만 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주가는 올해 들어 50% 가까이 하락했다. 한때 코스피 시장 시가총액 3위까지 등극했던 카카오는 현재 12위에 머물고 있다.
한 전문가는 "에코프로비엠의 소액주주 1인당 보유금액 평균이 3000만원이라는 점에서 무리하게 특정 종목에 투자하는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할 때"라며 "미래 전망이 좋고 회사가 우량하더라도 단기 과열 양상을 보였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올해 2분기에도 전기차 판매량은 견조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실적은 나쁘지 않겠지만 에코프로 그룹주의 경우 최근 실적과 별개로 움직이는 부분이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주 지위를 굳히기 위해서는 주가 널뛰기 현상을 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차전지를 비롯해 미래 유망한 사업을 영위해 현재 에코프로비엠을 비롯해 에코프로 그룹주는 코스닥시장 상위권에 포진해있다"며 "진정으로 국민주로 입지를 굳히기 위해서는 변동성을 낮추고 배당 성향을 높이는 등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여줘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