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공사는 9호선 운영부문과 서울메트로환경, 서울도시철도그린환경, 서울도시철도엔지니어링, 서해철도 등 자회까지 포함해 총 2만717명을 대상으로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다.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가 통합 출범한 2017년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성희롱·성폭력 실태조사를 실시해왔지만 이번처럼 9호선 운영부문과 자회사까지 포함한 경우는 처음이다.
공사 관계자는 "직장 내에서 발생한 성희롱과 성폭력, 성차별 등과 관련된 문제를 파악하고 개선하기 위한 실태조사"라면서 "직장 내 성비위는 많은 근로자들에게 큰 고통을 주기 때문에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이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 피의자 전주환의 첫 공판준비기일인 지난해 10월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청년진보당 당원 등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실제로 지하철에서 일하는 여성 청소 노동자들은 성희롱 등 성비위 사건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지역 노조·시민사회단체 연대 조직인 너머서울이 50~60대 여성 지하철 청소노동자 78명을 대상으로 직·간접 성폭력 피해 경험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하철 역사의 청소·미화 직무를 맡은 노동자들 가운데 35%가 여성을 비하하는 욕이나 음담패설 등 언어적 성적 괴롭힘을 겪었다고 답했다.
아울러 1년에 최소 1~2회 여성비하 욕설(35%), 외모평가(14%), 성적 서비스 요구(15%), 의도적 신체 접촉(13%) 등 다양한 성폭력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해자는 대부분 고용주 혹은 상사(71%)였다. 너머서울 측은 "수많은 여성노동자들이 불쾌한 신체접촉 등 다양한 성폭력을 겪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성폭력 피해자가 겪은 업무상 불이익 등 2차 피해 사례도 있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