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호에이엘 소액주주 연합 "의결권 30.5% 확보, M&A로 경영정상화"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3.05.19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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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미늄 판재 전문기업 대호에이엘 (1,120원 ▲1 +0.09%)의 경영권을 두고 소액주주연합이 기업가치 정상화의 의지를 나타냈다. 오는 6월 임시주총에서 경영권을 확보한 뒤 신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SI(전략적투자자)를 찾을 계획이다.

19일 대호에이엘의 사내이사 후보인 윤명렬 보아스컨설팅 대표는 "소액주주연합의 목적은 저평가된 대호에이엘의 기업가치를 정상화 시키는 것"이라며 "경영권 분쟁 이후 다수의 기업과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호에이엘의 본업과 가장 시너지가 기대되는 신사업, 혹은 신뢰할 수 있는 기업 등에 회사의 경영권을 넘기기로 내부적으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오는 6월 16일 열리는 임시주총에서 소액주주연합에 추천한 사내이사 후보다. 윤 대표 외에도 김권엽 피코 전무, 최정부 전 동국 중국지사장, 소근 전 DGB유페이 대표 등이 후보로 오른다.



윤 대표는 소액주주연합이 최대 주주인 비덴트의 지분18.74%(1129만7774주)를 웃도는 30.5%의 의결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소액주주연합이 최대주주의 지분율을 웃도는 의결권을 모아 이사선임을 추천하자, 사측은 의결정족수 미달을 선언하고 2022년 재무제표 승인과 이사·감사 선임 안건 등을 부결처리 한 바 있다.

대호에이엘의 최대주주인 비덴트 그룹은 지난 3월 감사의견 거절 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 대호에이엘의 1분기 영업이익이 3억8200만원으로 전년대비 85% 급감했다. 소액주주연합은 대호에이엘의 경영정상화와 신사업 추진이 모두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윤 대표는 "비덴트가 소액주주연합에 제시한 새로운 사업은 알루미늄 판매와 전혀 관계 없는 것으로, 오히려 비덴트 연관 사업이라 거부했다"며 "올바른 주주권 행사를 통해 대호에이엘을 정상화 시켜야 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 윤 대표는 "비덴트가 합리적인 기업 정상화 방안을 제시한다면 협의할 의지가 있다"며 "마찬가지로 우리 측에 들어온 제안 중 가장 좋은 제안을 비덴트와도 협의할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반면 비덴트 입장에서는 선택할 수 있는 카드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7월 비덴트가 인수한 대호에이엘의 주당 단가는 5730원이다. 반면 현재 대호에이엘의 주가는 1626원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비덴트가 경영권을 매각하려 해도 인수단가와 현재 주가의 차이가 커 성사되기 쉽지 않다"며 "결국 대호에이엘을 정상화할 수 있는 SI 영입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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