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 대표 일당은 투자자들에게 이곳에서 갤러리 그림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결제하도록 하고 실제로는 그림을 보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갤러리에 있는 라 대표 소유 그림도 일부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 대표가 고가의 그림을 통해 범죄 수익을 숨기려고 했는지 등을 살필 것으로 보인다.
서울 남부지검은 지난 16일 라 대표의 부동산, 예금, 주식, 가상화폐, 법인 명의의 부동산, 사무실 임대차보증금 반환채권 등의 재산을 동결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동결된 라 대표 일당의 부동산은 60여곳이다. 전남 무안군에 있는 펜션 건물 4채도 처분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라 대표 일당이 투자 수익에 대해 수수료 명목으로 받은 돈을 약 1321억이라고 특정하고 그 두 배인 2642억원을 시세조종을 통한 범죄수익으로 산정했다. 이들이 수익금의 50%를 수수료로 받아왔기 때문이다. 부당이득액의 규모는 검찰 수사 과정에서 변동될 수 있다.
라 대표 일당은 지난달 24일 나흘 연속 하한가를 기록한 8개 종목 등의 주가를 2020년쯤부터 인위적으로 부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들은 투자자 명의로 개통한 휴대전화를 넘겨받아 해당 휴대전화로 주식거래를 하고 투자자 동의 없이 개설된 차액결제거래(CFD) 계좌를 개설해 거래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 대표, 변모씨(40), 전직 프로골퍼 안모씨(33) 등 3명이 이번 사태의 주범으로 꼽힌다. 이들은 모두 자본시장법 위반(시세조종·무등록 투자일임업), 범죄수익은닉법 위반 혐의로 지난 11~12일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