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68억8000만달러의 수주 목표액을 제시했다. 현재까지 수주 금액은 10억6000만달러다. 올해가 시작된 지 138일이 지났다. 한 해의 37.8%에 해당하는 기간 대우조선해양의 수주 목표 달성률은 15.2%에 불과하다. 경쟁사 사정은 정반대다. HD한국조선해양은 수주 목표치의 절반을 넘겼다. 삼성중공업도 대우조선해양보다 빠른 속도로 목표치에 다가선다.
업계는 3사 중 유일하게 불확실성이 대두됐던 점이 이번 수주 지체 현상의 원인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채권단과 지난해 본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인수전에 나섰다. 한국(공정거래위원회)을 비롯해 △튀르키예 △영국 △일본 △베트남 △중국 △싱가포르 △유럽연합(EU) 등 8개국의 결합심사국이 정해진 뒤 각국의 심사가 이어졌다. 대우조선해양은 이 기간에도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펼치며 간간이 수주낭보를 전했다.
전직 대우조선해양 고위 임원도 비슷한 견해였다. 그는 "대우조선해양은 전통적으로 신규 고객사보다 그리스 등지에 거점을 둔 오랜 단골과의 거래 비중이 높다"면서 "핵심 고객사도 장시간 거래해온 대우조선해양 내부 사정에 밝기 때문에 2~3개월 정도 발주 계약을 미루면서 상황을 지켜봤을 가능성이 크다"고 귀띔했다. 이어 "대우조선해양 입장에서도 새 출발 한 이후에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에 영업부서에서 계약 시점을 조정해달라고 요청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대우조선해양은 23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한화그룹의 일원이 된다. 이날부터 한화오션이 공식 사명이 된다. 이사회 의장인 박두선 대표가 물러나고 권혁웅 ㈜한화 부회장이 새 대표에 오른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도 기타미상무이사로서 경영에 참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