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빈치가 그리고 피카소가 탐낸 그림?" 당시 조사를 받은 이들 중 당대 예술계 유명인사가 있습니다. 시인 기욤 아폴리네르(1880~1918)였죠. 아폴리네르는 '미라보 다리'라는 시로 유명한데요. 파블로 피카소의 친구이기도 했습니다.
피카소가 절도 사실을 알았을까요. 확실한 건 피에르가 1911년 모나리자 도난에 겁을 먹고 자신의 죄를 언론에 고백했다는 점입니다. 아폴리네르와 피카소는 경악했을 것입니다.
이 일이 문제가 되면서 아폴리네르는 마침내 9월, 조사를 받습니다. 피카소도 조사 받았지만 공식 용의자보단 참고인이었다고 합니다. 아폴리네르는 해가 바뀌어 1912년 혐의를 모두 벗었습니다.
1913년 진범이 드러납니다. 이탈리아 출신 빈센조 페루자가 잡히고 모나리자가 루브르로 돌아온 이야기는 앞서 소개했습니다. 오늘날 모나리자는 "다빈치가 그리고 피카소가 탐낸 (걸로 오해받은)" 기막힌 스토리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아폴리네르는 여성화가 마리 로랑생과 연인이었는데, 피카소의 소개로 만난 것이었죠. 그런데 도둑 오명을 쓴 이후 아폴리네르와 로랑생이 헤어졌고, 아폴리네르가 상처받은 마음으로 쓴 시가 '미라보 다리'라는 것입니다.
'미라보 다리 아래 센 강은 흐르고/ 우리의 사랑도 흐르는데……' (미라보 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