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부처 해외진출 플랫폼' 코트라, 수출中企의 든든한 버팀목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23.05.18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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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열 코트라 사장(왼쪽)과 레싯 세르한 타시큰수 튀르키예 앙카라시 사묵국장(가운데), 최흥진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원장이 지난 2022년 9월 20일 서울 콘래드 호텔에서 튀르키예 앙카라시의 그린프로젝트 한국기업 참여 지원을 위한 3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사진=코트라유정열 코트라 사장(왼쪽)과 레싯 세르한 타시큰수 튀르키예 앙카라시 사묵국장(가운데), 최흥진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원장이 지난 2022년 9월 20일 서울 콘래드 호텔에서 튀르키예 앙카라시의 그린프로젝트 한국기업 참여 지원을 위한 3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사진=코트라


#사례1 : 코트라(KOTRA, 사장 유정열) 튀르키예 이스탄불 무역관은 지난해 3월 수도인 앙카라시가 폐기물 매립지 안정화·복원화 사업을 추진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현지 사업 발굴 활동을 통해서다. 코트라는 즉각 환경부 산하기관인 환경산업기술원(KEITI)과 이 정보를 공유했다. KEITI는 한국의 폐기물 정책, 처리현황, 재활용 기술 등에 대한 자료를 현지에 보냈다. 코트라는 7월 초 화상 상담을 통해 KEITI와 함께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며 마스터 플랜을 짰다. 2개월 후 코트라·KEITI는 앙카라시와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이 사업에 함께 참여한 중소기업 A사는 올해 4월 예비타당성 조사에 착수했고 프로젝트 수주가 기대된다.

#사례2 :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중소기업 B사는 코트라의 '서비스 해외진출 비즈니스모델(BM) 지원사업'에 참여했다. 코트라는 특허청과 협업을 통해 해외 진출 타깃 지역인 대만, 인도, 일본 등에서 업체 상표 등록을 지원했다. 이후 상표권 침해 우려 없이 해외용 홍보자료 제작 등 해외 마케팅도 진행했다. 코트라 도움을 받은 B사는 대만 바이어 요구 사항을 충족하며 현지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점포개설에 따른 주방기구, 포장재, 식재료 등 일반 소비재 동반 수출이 이뤄질 전망이다.



코트라가 '범부처 해외진출 플랫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코트라는 제조업을 비롯해 ICT(정보통신기술), 서비스산업, 스마트시티 등 분야에서 여러 부처를 돕는 등 수출 및 해외진출 플랫폼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코트라는 부처별 전문기관과 협업 네트워크를 구축해 중소기업들의 수출을 집중 지원하고 있다. 코트라가 각 부처와 중소기업을 잇는 양방향 무역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트라는 우선 각 부처·유관기관 간 역할을 정립했다. 코트라는 해외 시장동향과 정책·규제 조사, 해외 바이어 발굴 및 마케팅 사업 등을 추진한다. 유관기관들은 기업 간 정보교류 및 네트워크 지원, 업계 관심사항 발굴 및 의견수렴 등에 집중한다.

이를 통해 스마트팜(농림축산식품부), 스마트시티(국토교통부), 스마트팩토리(산업통상자원부), 디지털 인프라·첨단 ICT(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핵신산업 분야에서 협업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기획재정부는 인천 송도에서 열린 '제56차 ADB 연차총회'(2023년 5월2~5일)를 계기로 지난 3일부터 이틀간 산업통상자원부, 코트라, 한국수출입은행과 함께 ‘프로젝트 플라자’를 개최했다. 사진은 필리핀 공공도로사업부 에밀 사다인(Emil Sadain) 차관과 국내기업이 1대1 상담을 진행하는 모습./사진=코트라기획재정부는 인천 송도에서 열린 '제56차 ADB 연차총회'(2023년 5월2~5일)를 계기로 지난 3일부터 이틀간 산업통상자원부, 코트라, 한국수출입은행과 함께 ‘프로젝트 플라자’를 개최했다. 사진은 필리핀 공공도로사업부 에밀 사다인(Emil Sadain) 차관과 국내기업이 1대1 상담을 진행하는 모습./사진=코트라

코트라는 특히 17개 수출지원기관이 참여한 '수출지원기관협의회'에서 적극적 활동을 하고 있다. 이 협의회는 수출마케팅지원협의회, 수출금융지원협의회, 해외인증지원협의회 등으로 구성됐다. 코트라가 간사 역할을 하며 한국무역협회, 한국무역보험공사,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한국콘텐츠진흥원, 정보통신산업진흥원,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한국지식재산보호원, 방산물자교역지원센터 등과 함께 수출 기업들을 지원한다.

정외영 코트라 혁신성장본부장은 "전담 부처별 실장급 책임자와 대외협력 담당자를 매칭해 지정하고 정기적인 고위급 면담을 통해 부처별 해외사업 수요를 선제적으로 발굴하는 등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며 "정부 부처별 해외 협력 어젠다 발굴에 집중하면서 기존 협업 부처와 지원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트라는 또 최근 통상이슈 등으로 중소기업 혼자의 힘으로는 해외 진출이 어려워진만큼 현지 네트워크·노하우를 통해 시장정보를 신속하게 전파하는 등 수출 현장에서 발로 뛰며 기업들을 돕고 있다. 공급망 안정화 기능 강화가 대표적 예다. 코트라는 공급망 주요 이슈 품목 모니터링 강화를 위해 지난해 2월1일부로 실 단위 정규조직으로 '글로벌공급망실'을 운영중이다. 품목 정기 모니터링, 해외 공급망 거점 무역관 지정·운영, 글로벌 이슈 관련 공급망 지원업무 등이 주요 업무다.

코트라와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10월 태국에서 '한-태 경제협력포럼'을 개최한 행사장 모습. 코트라는 이날 국토부와 함께 태국 스마트시티 추진현황을 발표했다./사진=코트라코트라와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10월 태국에서 '한-태 경제협력포럼'을 개최한 행사장 모습. 코트라는 이날 국토부와 함께 태국 스마트시티 추진현황을 발표했다./사진=코트라
코트라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른 대응에도 힘을 쏟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수급에 차질이 생긴 민간 품목을 모니터링하고 공급선을 발굴하는 게 골자다.

러시아 불활성가스 수출 제한에 따른 유럽·북미 소재 공급선 발굴 등이 좋은 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중국 봉쇄에도 적극 대응했다. 봉쇄 지역 외 동일 품목을 생산·공급할 수 있는 공장 소재지 정보망을 구축하는 방식이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품목을 대상으로 대체공급선 발굴에 집중했고 애로사항이 발생하면 산업부의 소재부품수급대응지원센터와 협력해 기업들을 지원했다.

코트라는 이밖에 소재·부품·장비 공급망 안정을 위해 종합지원 시범사업도 한다. 산업부와 코트라 간 시범사업 추진협약 체결 후 산업부, 코트라 홈페이지에 공고하고 사업 절차에 따라 추진한다. 공급망 정보분석, 공급망 컨설팅 지원, 수입처 다변화 지원 등이 핵심 내용이다.

코트라는 이외에도 원자력발전 분야와 탄소중립을 중심으로 한 기후변화 분야 등 핵심 국정과제를 통한 수출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정 본부장은 "코트라는 '원전수출 전략 추진위원회' 일원으로 정부 원전 수출 및 원전 수출산업화 지원 역할을 수행 중이다"며 "기후변화 분야에서도 산업·에너지 부문 온실가스 국제감축사업 전담기관으로서 관련 분야 민관 협업을 주도하고 해외 우량 온실가스감축 프로젝트 발굴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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