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따라 웃고 우는 렌터카…주가 희비 갈랐다

머니투데이 김진석 기자 2023.05.1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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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따라 웃고 우는 렌터카…주가 희비 갈랐다


실적시즌이 마무리된 가운데 렌터카 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롯데렌탈과 SK렌터카는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하며 주가도 따라 반등했다. 쏘카·레드캡투어·케이카 등 다른 렌트카 업체들은 부진했다. 증권가에선 이들 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 유무에 따라 주가가 엇갈렸다고 분석한다.

17일 롯데렌탈 (29,700원 ▼500 -1.66%)은 전 거래일보다 100원(0.37%) 내린 2만7200원, SK렌터카 (9,600원 ▼480 -4.76%)는 같은 기간 90원(1.08%) 오르며 마감했다. 두 기업은 이달 들어 각각 4.62%, 14.11% 올랐다. 지난해 말 기준 롯데렌탈(21.4%)과 SK렌터카(17.3%)는 각각 렌터카 업계 시장점유율 1, 2위를 차지한다.



롯데렌탈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1.3% 증가한 7212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0.8% 증가한 852억원을 기록했다. 오토렌탈, 일반렌탈, 중고차 부문 등 전 사업부가 고르게 성장한 결과다.

그중 장기 렌터카 수요 증가와 대당 대여료 확대가 수익성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롯데렌탈의 월 장기 대여료는 지난해 57만5085만원에서 올해 59만6102만원으로 올랐다. 단기 렌탈 부문의 대당 대여료가 감소한 게 부담으로 작용됐으나 장기 렌탈 부문이 이를 상쇄했다.



SK렌터카의 성장도 눈에 띄었다. SK렌터카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2.9% 늘어난 3509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0.6% 증가한 32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 236원을 웃돌았다. 중고차 부문 영업수익이 1089억원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전체 영업수익(3242억원)의 3분의 1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

두 기업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은 밝다. 중고차 시세가 안정화 국면에 접어들었고 렌탈사업의 반등도 예상돼서다. 롯데렌탈의 '롯데오토케어', SK렌터카의 '타고바이' 등 신사업을 통한 시장 경쟁력 확보도 기대 요인이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렌탈은 중고차 매각 차익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 수익 구조를 확보하기 위한 사업 다각화를 진행하고 있다"며 "실적 개선을 통해 저평가 국면을 탈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SK렌터카는 온라인 렌탈 플랫폼 구축으로 모객수가 확장되고 있다"며 "최근 온라인 부문 매출 실적이 가파른 성장을 보이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쏘카, 레드캡투어, 케이카의 전망은 밝지 않다. 이날 쏘카 (18,900원 ▲700 +3.85%)는 전 거래일보다 440원(2.53%) 내린 1만6950원, 레드캡투어 (16,060원 ▲20 +0.12%)는 같은 기간 100원(0.57%) 내린 1만7560원, 케이카 (13,950원 ▼290 -2.04%)는 200원(1.47%) 오른 1만3830원을 기록했다. 롯데렌탈과 SK렌터카에 비해 최근 1달간 저조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부진한 실적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쏘카는 연결기준 1분기 영업손실 5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실패했다. 레드캡투어는 773억원의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1% 준 78억원에 그쳤다. 케이카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167억원, 130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선 이들 기업들이 시장에서 다시 주목을 받으려면 추가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한다. 쏘카와 레드캡투어는 기존 렌트카 사업 외 신사업으로의 진출이 늦어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업계 내 경쟁 심화등 어려운 대외 환경에서 새로운 플랫폼을 완성하고 꾸준한 성장을 지속하는 것이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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