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4시 기준 전국 기온 분포도./사진=기상청 제공](https://orgthumb.mt.co.kr/06/2023/05/2023051716072770613_1.jpg)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서울이 최고 기온 28.7℃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초여름 수준의 더운 날씨를 보였다. 강원 동해안 일부 지역과 경북 대부분 지역 등 동쪽 지역을 중심으로는 낮 최고기온이 33℃를 넘나들었다.
기상청은 이동성 고기압이 남해 부근을 지나가면서 먼 남쪽의 뜨거운 공기를 한반도로 끌어올려 이른 더위가 찾아왔다고 분석했다. 이 고기압이 점차 동쪽으로 이동함에 따라 기온은 차츰 하강해 다음주쯤 일부 지역에서는 낮 최고기온이 20℃를 밑도는 등 평년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다.
동태평양 부근의 해수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엘니뇨로 다가가고 있어 불볕 더위에 대한 우려는 커진다. 엘니뇨란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3개월 이동평균으로 평년보다 0.5℃ 이상 높게 5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태평양 엘니뇨·라니냐 감시구역 해수면 온도가 4월부터 급상승하고 있어 5~7월 사이 엘니뇨가 발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온라인 공간에서는 이른바 '슈퍼 엘니뇨'로 인한 무더위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등장했다. 지난 4월에도 월 중 최고기온을 경신한 데 이어 이달에도 같은 현상이 이어지면서다. 이날 구독자 40만명 이상의 한 유튜버는 게시한 슈퍼 엘니뇨로 우리나라에 무더위가 찾아올 수 있다는 내용의 영상이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이날 낮 12시쯤 구독자 40만명 이상의 한 유튜버가 게시한 영상 중./사진=유튜브 갈무리](https://orgthumb.mt.co.kr/06/2023/05/2023051716072770613_2.jpg)
기상청 관계자는 "기압 배치는 단기간에 이뤄지는 기상 현상이어서 현재로서 예측을 하는 것은 무리"라며 "설령 그런 기압 배치가 이뤄져도 기압 배치는 시시각각 바뀌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히려 통계를 살펴보면 엘니뇨 시기 한반도는 낮은 여름 기온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통상 엘니뇨 시기에 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은 약화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에 한반도에서는 여름철 장마전선을 밀어내는 힘이 약해져 장마가 장기화한다. 구름이 많고 비가 오는 날이 길어지면서 여름 기온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엘니뇨 시기에 강수량이 증가한다는 경향성은 있지만 강수 역시 단기적인 기압 배치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밝혔다. 현재 수준에서 강수량과 기온을 예측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