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가 6조원 규모의 해외 그린수소 상용화 글로벌 프로젝트에서 2조원의 EPC(설계·조달·시공) 수주는 물론 지분 20%를 확보해 사업개발자로 직접 참여한다.
SK에코플랜트는 17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캐나다 월드에너지GH₂와 45억달러(한화 약 6조원) 규모 '뉴지오호닉(Nujio'qonik) 그린수소 1단계 프로젝트' 참여를 위한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수년전부터 각 멤버사별로 비즈니스 모델(BM)의 근본적인 혁신을 주문한 데 맞춰 SK에코플랜트가2021년부터 환경·에너지 기업으로 전환 후 거둔 대규모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17일 서울시 중구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캐나다 뉴지오호닉 그린수소 상용화 프로젝트 투자협약식에서 (사진 왼쪽부터) 오동호 SK에코엔지니어링 대표이사,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 존 리즐리(John Risley) 월드에너지GH₂ 회장, 브랜든 패딕(Brendan Paddick) 콜럼버스 캐피탈(Columbus Capital) CEO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약 15억달러(약 2조원) 규모의 독점적 수주기회를 확보했다. 전체 프로젝트의 기본설계(FEED)를 비롯해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수전해기를 공급, 설치한다. SK에코플랜트는 이달 내 프로젝트 수행의 사전 절차인 개념설계(Pre-FEED)에 착수하며 프로젝트의 전체 틀까지 검토할 예정이다. 풍력발전단지 EPC(설계·조달·시공) 참여 관련 논의도 진행 중이다. 그린수소를 그린암모니아로 전환하기 위한 플랜트 EPC는 자회사 SK에코엔지니어링과 함께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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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협약을 통해 SK에코플랜트는 사업개발을 위한 프로젝트 지분 20% 확보와 함께 EPC 독점적 수주기회를 확보하면서 그린수소 사업의 핵심 플레이어로서 대륙 간 초대형 프로젝트에 이름을 올렸다. SK에코플랜트는 초기에 5000만달러(약 660억원)를 투자해 사업개발에 참여하고 향후 수전해 주기기와 그린암모니아 플랜트 EPC까지 도맡으며 그린수소 사업의 전 과정을 맡는다.
그린수소를 기반으로 생산된 그린암모니아는 독일을 비롯한 유럽 지역 국가로 수출한다. 캐나다와 독일 양국 정상은 지난해 8월 대서양을 가로지르는 수소 공급망 구축을 목표로 양국간 '수소동맹'을 맺은 바 있다.
프로젝트 주관사인 월드에너지GH2는 2025년, 2026년에 각각 그린수소 및 그린암모니아 생산 개시를 목표로 이미 사업부지 확보와 사전 인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앞으로 풍력발전기부터 수전해 및 암모니아 합성 플랜트, 항구 출하시설까지 자체 인프라 구축이 예정돼 있다.
SK에코플랜트의 이번 사업 수주에는 그동안 축적한 그린수소 수전해와 엔지니어링 역량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SK에코플랜트는 일찌감치 풍력 등 재생에너지부터 SOEC를 활용한 수전해에 이르기까지 그린수소 밸류체인을 완비했다. 글로벌 해상풍력 전문개발사들과 함께 개발중인 2.6GW 규모 해상풍력사업과 하부구조물 글로벌 탑티어(Top-tier) 기업인 자회사 SK오션플랜트 등 풍력발전 분야 대표성도 갖췄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SOEC 기반 그린수소 상업생산 역량을 강화, 글로벌 그린수소 및 수전해 시장을 지속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국내 최초로 대륙 간 그린수소 상용화 사업에 참여함에 따라 향후 더 많은 사업기회를 확보하는 데 유리한 입지를 선점했다"면서 "SK에코플랜트의 그린수소 밸류체인과 신속한 실행력,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글로벌 그린수소와 그린암모니아 선도기업으로 위치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