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업계에 따르면 칼리비르는 16~20일 미국 LA에서 열리는 유전자세포치료학회(ASGCT)에서 항암 바이러스를 활용한 재발성 불응성 림프종 환자 대상 임상 1상과 또 다른 전임상 결과에 대한 발표를 진행한다. 유전자세포치료학회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바이오 업계 회원들로 구성된 협회다. 유전자 및 세포치료제의 개발 및 임상에 대한 가장 큰 학회로 꼽힌다.
해당 임상에서 재발성 난치성 TCL 환자 12명이 항암 바이러스 VV1을 정맥 투여했을 때 2명에게서 암이 사라진 상태인 완전관해(CR)가 관찰됐다. 5명에게서는 종양이 절반 이상 줄어든 부분관해(PR) 반응이 나타났다.
칼리비르는 신라젠의 전신인 제네릭스 출신의 최고사업책임자(CBO), 의료총괄책임자(CMO), 최고제조책임자(CMO), 규제 및 품질담당 수석부사장 등이 독립해 만든 회사다. 주력 구성원 대다수가 신라젠 항암바이러스 '펙사벡' 개발에 직접적으로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회사의 항암 바이러스는 모두 백시니아 바이러스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같고, 자체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신라젠의 백시니아 바이러스 기반 'SJ-600' 시리즈는 보체조절 단백질 'CD55'를 바이러스의 외피막에 발현해 혈액 내에서 안정적으로 항암바이러스를 살아남도록 한다. 정맥주사를 통해 전신에 투여할 수 있어 고형암은 물론 국소 부위 전이암까지 직접적으로 약물 전달이 가능하다. 바이러스 하나에 여러 항암 유전자 물질을 탑재할 수 있어 항암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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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600은 백시니아 바이러스에서 자기복제에 필요한 티미닌키나아제(TK) 유전자를 제거하고, 이렇게 만들어진 SJ-600을 혈관을 통해 투여하면 항암바이러스는 TK유전자를 찾아다니다가 TK유전자가 풍부한 암세포를 발견해 달라붙는다. SJ-600이 TK유전자를 빨아들이는 동안 암세포는 더 이상 확장하지 못하고 파괴된다. 이때 면역체들이 달라붙어 암세포를 사멸시킬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칼리비르의 항암 바이러스와 신라젠의 항암 바이러스가 완전히 똑같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 근원(백시니아바이러스 기반 플랫폼)이 같기 때문에 신라젠과 관련된 기대감도 살아나는 분위기"라며 "항암 바이러스 글로벌 기술수출이 대부분 전임상 종료 이후 이뤄진 것으로 미뤄보면 신라젠 역시 기술수출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신라젠은 지난해 SJ-600의 전임상을 마무리한 상태다. 펙사벡의 경우 신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2상의 결과 분석이 올 3분기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