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스디바디오센서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진단키트를 앞세워 큰 폭의 성장을 거둔 대표 기업이다. 지난 2019년 730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이듬해 1조6862억원으로 폭증한 뒤, 2021년과 2022년 나란히 3조원에 가까운 매출액을 거둬들였다. 2019년 15억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1조1466억원으로 불어난 상태다.
다만 1분기 실적이 연중 저점이 될 것이란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증권업계는 이를 기반으로 2분기와 3분기 에스디바이오센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각각 2000억원대, 600억원대 회복을 전망하고 있다.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메리디안의 매출과 확대 중인 비코로나 진단 분야 매출 성장세가 배경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 1분기 매출 감소는 코로나19 관련 제품 비중이 큰 면역화학 및 분자진단 수요 감소가 이끌었다. 하지만 혈당측정 분야에선 전년 동기 대비 20% 가까이 증가한 매출을 기록했다. 예견된 수요감소에 회사 역시 비코로나 분야 확대에 힘을 싣고 있는 만큼, 전반적 매출 감소폭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제품 구성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실적 악화 속 정식허가를 마친 STANDARD M10 FLU/RSV/SARS-CoV-2 카트리지(코로나19, ,독감, RSV 등이 동시 진단 가능)와 대장균 검사가 가능한 씨디피실 제품, 다제내성 결핵 검사가 가능한 'MDR-TB'의 연내 추가 허가 기대감이 커진 상태다. 이밖에 혈액 내 간기능 등을 진단할 수 있는 생화학 검사 플랫폼 'C10'의 연내 출시와 연속혈당 측정기(내년 출시 목표) 등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영업손실 역시 2분기부터는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1분기 수익성 악화 주요 원인이 메리디안 인수합병 후 연결회계처리에 따른 PPA(공정가치와 장부가치의 차이를 일정기간 동안 상각비용으로 회계처리하는 것) 상각 비용 반영과 재고자산 충당금, 외환 차손 등의 일회성 비용이기 때문이다.
풍부한 현금성 자산을 활용한 추가 M&A 가능성도 열려있다. 이미 메리디안 인수에 이어 지난 3월엔 파나마 소재 체외진단 유통업체 '미래로'를 추가 인수하며 M&A 전략에 힘을 실었다. 연이은 M&A에도 1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약 7800억원(매출채권 포함) 수준이다. 회사가 추진 중인 진출국 확대를 위한 해외업체 인수에 충분한 규모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진단기업들의 실적이 팬데믹 시기 수준을 회복하기 현실적으로 어려워진 상황에서 향후 경쟁력은 '넥스트 팬데믹' 전략에 따라 좌우되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급성장한 진단업체 중 공격적 M&A를 앞세워 비교적 일찌감치 차기 노선을 선택한 기업으로 꼽힌다"며 "다른 업체들이 아직 차기 매출기반을 온전히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M&A 성과가 매출로 연결되기 시작한 점은 실적 회복 속도 측면에서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