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에스디바이오센서에 따르면 이 회사가 지난 2월 인수를 완료한 메리디안바이오사이언스 매출이 올 2분기부터 온전히 연결 반영될 예정이다. 분기별 700억~800억원 수준의 매출이 기대된다. 이에 따라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메리디안을 통해 연간 3000억원 안팎의 매출을 추가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엔데믹으로 인한 실적 감소폭을 일부 상쇄함과 동시에 체질개선 기간 기초체력 기반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전세계적 엔데믹 기조 속 줄어든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요 감소에 올해 실적은 크게 꺾일 전망이다. 증권업계가 전망한 에스디바이오센서 올해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1조23억원, 영업이익 2450억원 수준이다. 전년 대비 절반 이하로 줄어든 수치다. 1분기 실적을 통해 해당 전망은 현실로 다가왔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1분기 매출액 1824억원, 영업손실 123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6.9% 감소했고, 영업실적은 적자전환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 1분기 매출 감소는 코로나19 관련 제품 비중이 큰 면역화학 및 분자진단 수요 감소가 이끌었다. 하지만 혈당측정 분야에선 전년 동기 대비 20% 가까이 증가한 매출을 기록했다. 예견된 수요감소에 회사 역시 비코로나 분야 확대에 힘을 싣고 있는 만큼, 전반적 매출 감소폭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제품 구성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실적 악화 속 정식허가를 마친 STANDARD M10 FLU/RSV/SARS-CoV-2 카트리지(코로나19, ,독감, RSV 등이 동시 진단 가능)와 대장균 검사가 가능한 씨디피실 제품, 다제내성 결핵 검사가 가능한 'MDR-TB'의 연내 추가 허가 기대감이 커진 상태다. 이밖에 혈액 내 간기능 등을 진단할 수 있는 생화학 검사 플랫폼 'C10'의 연내 출시와 연속혈당 측정기(내년 출시 목표) 등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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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손실 역시 2분기부터는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1분기 수익성 악화 주요 원인이 메리디안 인수합병 후 연결회계처리에 따른 PPA(공정가치와 장부가치의 차이를 일정기간 동안 상각비용으로 회계처리하는 것) 상각 비용 반영과 재고자산 충당금, 외환 차손 등의 일회성 비용이기 때문이다.
풍부한 현금성 자산을 활용한 추가 M&A 가능성도 열려있다. 이미 메리디안 인수에 이어 지난 3월엔 파나마 소재 체외진단 유통업체 '미래로'를 추가 인수하며 M&A 전략에 힘을 실었다. 연이은 M&A에도 1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약 7800억원(매출채권 포함) 수준이다. 회사가 추진 중인 진출국 확대를 위한 해외업체 인수에 충분한 규모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진단기업들의 실적이 팬데믹 시기 수준을 회복하기 현실적으로 어려워진 상황에서 향후 경쟁력은 '넥스트 팬데믹' 전략에 따라 좌우되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급성장한 진단업체 중 공격적 M&A를 앞세워 비교적 일찌감치 차기 노선을 선택한 기업으로 꼽힌다"며 "다른 업체들이 아직 차기 매출기반을 온전히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M&A 성과가 매출로 연결되기 시작한 점은 실적 회복 속도 측면에서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