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스테이지는 홍콩과학기술대학 컴퓨터 공학부 교수이자 네이버 클로바 AI 헤드 출신인 김성훈 대표가 2020년 10월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2021년 9월 시리즈A 투자 라운드에서 316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IT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3월 카카오톡에서 채널 친구로 서비스를 시작한 생성 AI 솔루션 'AskUp(아숙업)'의 경우 2개월여 만에 1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했으며, 이 같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바탕으로 기업용(B2B) 버전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기업 업무 'AI 전환' 돕는 AI팩, 50억 규모 계약 확보

AI 팩은 기업의 비즈니스 문제를 AI 기술로 해결할 수 있는 노코드(No code)·로코드(Low code) 솔루션이다. 다양한 산업 영역의 기업들이 손쉽게 AI 모델을 구축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OCR 기술을 통해 이미지나 PDF 형식의 문서를 텍스트로 변환하고 자연어 처리(NLP) 기술로 반복되는 수작업을 제거하며 문서 내 필요한 내용을 추출·분석·요약할 수 있다. 삼성생명·한화생명 같은 금융사를 비롯해 포스코홀딩스·삼성SDS 등에서 도입했다.
행정업무의 디지털 전환으로 인해 기업 내부적으로는 각종 문서들이 디지털로 생산되고 있지만 다른 기업과 공유하거나 고객이 다른 금융사·보험사에 문서를 제출할 때는 서식이나 규격이 각각 달라 여전히 아날로그 방식으로 전달되는 실정이다.
AI 팩은 전자문서나 각종 서류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데 유용하다. AI 팩을 이용하면 기존 수작업 대비 82%까지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고, 금융사가 직접 OCR 모델을 개발·운영하는 비용을 최대 10분의 1로 축소한다는 설명이다.
업스테이지는 현재까지 50억원 규모 계약을 이미 확보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금융, 제조, IT 등 다양한 산업에서 AI 팩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까지 다양한 고객사들과 논의를 진행 중에 있으며 내년은 손익분기점(BEP)를 달성할 것"이라고 했다.
초개인화 검색·추천 솔루션, 잠재고객 100여곳 대기중

이용자는 AskUp Seargest가 적용된 웹사이트에서 질문하거나 추천을 요청하면 맞춤형 결과를 받을 수 있다. 가령 쇼핑몰 채팅 창에 '여름에 입기 좋은 바지 추천해 줘'라고 입력하면 사용자 정보를 토대로 취향에 맞는 추천 결과물을 내놓는 방식이다.
AskUp Seargest는 쇼핑·여행·영화·서적 등 다양한 도메인과 시나리오에 적용할 수 있고, 고객 서비스와 마케팅·교육 등 여러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 현재 100여개 넘는 기업들이 잠재 고객으로서 활용 문의를 해왔다.
업스테이지는 오픈AI가 개발한 챗GPT나 구글 바드, 마이크로소프트 빙이 가진 한계를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실시간 정보 접근을 못해 거짓말·허언증을 하는 챗GPT, 실시간 정보에 접근할 수 있지만 개인화된 답변·추천을 못하는 바드·빙보다 진화했다는 얘기다.
김 대표는 "맞춤형 추천·결과 제공이 가능한 이유는 AskUp Seargest에서 작동하는 추천 엔진 덕분"이라며 "AI 챗봇은 인류에게 가장 맞는 답을 전달해주는 소프트웨어 도구가 될 것이다. 모든 인류가 AI 챗봇으로 해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한편 업스테이지는 이날 간담회에서 '버터맥주'로 유명한 부루구루와 협업해 제작한 음료 'AskUp 레몬 스파클 하이볼'도 배포했다. 하이볼은 AskUp이 추천한 레시피와 캔 디자인을 바탕으로 제작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17일부터 GS25를 통해 공식 판매된다.
권순일 업스테이지 사업총괄은 "AI가 일상에 많이 침투해 있다. 소비재 시장에서도 AI의 적용 가능성을 보여주는 첫 사례"라며 "대중들이 일상에서 AI의 활용성을 직접 경험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제작했다. B2C 측면에서도 기업들과 적극 협업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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