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비스, 일반청약서 10조원 몰려…수요예측에 이어 상장 '청신호'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기판 검사업체 기가비스는 일반투자자 공모청약에서 청약증거금으로 약 9조8215억원이 모였다.
기가비스는 2004년 설립한 반도체 기판 자동광학검사기(AOI) 및 자동광학수리기(AOR) 전문 기업이다. 주로 광학 기술을 활용해 반도체 기판 내 결함을 검사하고 레이저 기술로 불량품을 수리하는 장비를 만든다.
기가비스는 공모가 기준 상장 후 시총 5451억원을 기록해 올해 상반기 가장 몸집이 큰 IPO 도전자가 될 예정이다. 올해 IPO 주자 중 유일하게 시총 5000억원을 넘긴다. 직전까지 올해 최대어였던 제이오 (26,300원 ▲150 +0.57%)도 상장 당시 시총은 4077억원에 불과했다. 공모 규모 역시 기가비스는 881억원, 제이오는 500억원대다.
상반기 유일한 5000억원대 시총...기가비스, 흥행 비결은?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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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주매출 비중이 6.65%로 상대적으로 낮은 것도 투자자들에게 매력 요인이다.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 비중도 23.2%로 많지 않다.
실적도 탄탄하다는 평이 나온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직전년 대비 126.8% 증가한 997억원, 영업이익은 112.3% 늘어난 338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도 대비 92.1% 뛴 278억원을 기록했다.
윤철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전기차 공급 확대, 자율주행 시장 개화, AI(인공지능) 산업의 급성장에 따라 고부가 반도체 기판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따라 반도체 기업의 CAPEX(설비투자) 계획의 변동 가능성이 상존하지만 전방 산업의 성장성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기판 메이커들의 설비 증설 계획에 따라 수혜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IPO 시장이 중·소형 종목을 중심으로 흥행했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공모 규모가 아닌 밸류에이션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모니터랩, 트루엔 등은 흥행에 성공했지만 씨유박스는 수요예측에서 부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IPO 업계 관계자는 "중·소형주 흥행이 이어지는 최근 분위기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불안감이 있지만 유통물량이 많지 않은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는 여전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어가 IPO 시장 분위기를 끌어올려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설사 그렇다고 해도 그 자금을 시장이 수용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상반기 중·소형주 흥행이 이뤄진 것은 기본적으로 공모가 밴드가 떨어졌기 때문으로 결국 관건은 밸류에이션"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기가비스는 오는 24일 코스닥시장에서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