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개발한 전기차용 MLCC. (좌)헤드램프용 3225 MLCC와 (우)BMS용 3216 MLCC /사진제공=삼성전기
삼성전기 (139,000원 ▼1,100 -0.79%)는 전기차에 적용 가능한 세계 최고 용량의 MLCC(Multi-Layer Ceramic Capacitor)를 개발, 하이엔드급 전장용 제품 라인업을 확대한다고 16일 발표했다.
MLCC는 전자제품의 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고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제어하는 필수 부품이다. 스마트폰, PC, 가전제품, 자동차 등 전자 제품에 보편적으로 사용된다. 자동차에는 동력전달, 안전, 주행, 인포테인먼트 등에 최소 3000 ~ 1만개의 MLCC가 탑재된다. 특히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온보드 충전기(OBC) 등 높은 전압의 배터리 시스템을 기반으로 작동하는 전기차는 초고속 충전과 배터리로부터 전달되는 고출력의 전압을 견딜 수 있는 MLCC가 필요하다.
자동차 전자 부품 신뢰성 시험 규격인 AEC-Q200을 충족해 차량 내 ADAS, 바디, 섀시, 인포테인먼트와 같은 다른 응용처에도 사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100V급·10μF 제품은 기존 대비 전기용량을 2배 높였다. LED헤드램프에 들어가는 반도체는 높은 소비전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전압에 대한 내구성은 높으면서 많은 에너지를 저장해 빠르고 안정적으로 반도체에 공급할 수 있는 고용량 MLCC가 필수다.
일반적으로 MLCC는 전압과 용량 특성을 동시에 만족시키기 어렵다. 전압 특성을 높이기 위해 유전체를 두껍게 설계하면 쌓을 수 있는 내부 전극 수가 줄어 용량을 높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삼성전기는 핵심 원자재인 유전체 세라믹 파우더를 나노 단위 수준으로 미세화하여 고용량을 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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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MLCC의 핵심 원자재를 자체 개발·제조해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설비 내재화와 생산능력 강화로 전장용 MLCC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1988년부터 MLCC를 개발, 생산해 온 삼성전기는 IT부문 글로벌 시장점유율 2위 기업이다. 삼성전기는 초소형, 초고용량 MLCC 부문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온·고압·고신뢰성 등 전장 제품의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장 사장은 "전기차 · 자율주행이 삼성전기에 있어서 기회 요인이다"라며 "전장이라는 성장 파도에 올라타 자동차 부품 회사로 도약할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