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쥬란을) 꾸준히 맞고 있다. 탄력에도 좋고 속건조 없어지는 게 너무 좋다."
엔데믹 후 마스크를 벗어 던지자 리쥬란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한 달에 한 번꼴로 품절 대란이 일어난다는 얘기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잘 팔리는 리쥬란 덕분에 제작사인 파마리서치 (233,000원 ▲3,500 +1.53%)가 호실적을 냈고 주가 역시 고공행진 중이다.
파마리서치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22.5% 증가한 554억원, 영업이익은 36.1% 증가한 207억원을 기록했다고 전날(15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인 179억원을 15.6% 웃돌았다.
파마리서치의 실적을 견인한 건 리쥬란으로 해석된다. 리쥬란은 연어에서 추출한 성분을 피부에 직접 넣어 자가 피부, 콜라겐 재생을 촉진하는 효과를 낸다. 히알루론산, 아미노산 등을 주입하는 필로르가주사와 유사한 시술로 인식되지만 진피 속에 성분을 직접 넣어 피부 본연의 기능을 재생시킨다는 점에서 다른 주사와 차별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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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쥬란의 해외 침투도 계속된다. 리쥬란은 지난해 8월 태국에서 의료기기 품목허가를 취득했다. 이후 현지 시장으로의 수출이 늘어나고 있다. 관세청, 다올투자증권에 따르면 파마리서치의 공장이 있는 강원도 강릉시의 기타화장품의 수출액 규모는 지난 4월 193만7000달러로 1년 전(24만6000달러)보다 약 7.87배 늘었다.
현지 관심도 상당하다. 태국지역의 리쥬란 구글 검색량은 지난해 9월부터 증가했다. 태국은 피부미용에 대한 수요가 큰 편으로 핵심 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 중 태국인이 미국, 중국, 일본 다음으로 가장 많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총 2만408명이 방문했는데 성형외과(1만1207명), 피부과(4446명)를 주로 찾았다.
증권가에선 파마리서치의 이번 호실적이 리쥬란의 성공적인 태국시장 진출과 관련돼 있다고 분석한다. 파마리서치의 사업 부문별 매출액에서 리쥬란 등 의료기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약 49.8%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파마리서치의 1분기 의료기기 수출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91.5% 증가한 104억원을 달성했는데 기여도가 높았던 국가는 태국"이라며 "지난해 매출액 증가 폭이 가장 컸던 곳은 우크라이나인데 동일하게 출시 2년 차인 태국 또한 올해 매출 증가 폭이 가장 클 국가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파마리서치의 '어닝 서프라이즈'에 증권사들은 앞다퉈 눈높이를 높였다. 다올투자증권은 목표가를 12만원에서 14만원으로, 신한투자증권은 9만8000원에서 13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원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리쥬란 코스메틱은 리쥬란과 더불어 전사 매출을 견인하는 핵심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리쥬란 중남미 인허가에 따른 수출 증대, 리엔톡스 국내 인허가에 따른 실적 확대도 기대돼 투자매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파마리서치는 동물의약품 기업인 씨티씨바이오 (8,020원 ▲70 +0.88%)의 최대 주주로 등극했다. 경영권 확보에 대한 입장도 내비쳤다. 증권가에선 파마리서치와 씨티씨바이오와의 의약품 사업 연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안주원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리쥬란, 콘쥬란 이후 의미 있는 신규사업이 부재했고 톡신 승인도 지연되고 있어 향후 사업 다각화가 가시화되면 가치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