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부총리 "재건비용 1200조원, 韓기업 협력해달라"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2023.05.16 10:36
글자크기

16일 대한상공회의소, 한국-우크라이나 미래협력 간담회 개최

 우크라이나 시내에 폐허가 된 주택 전경.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우크라이나 시내에 폐허가 된 주택 전경.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전후 재건사업을 추진 중인 우크라이나가 한국 기업들의 협력을 요청했다. 우크라이나는 재건 사업을 10년간 9000달러(약 1200조원) 규모로 추진 할 계획이다.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는 16일 서울 대한상의 챔버라운지에서 주한우크라이나대사관 공동으로 '한-우크라이나 미래협력 간담회'를 열었다.



율리아 스비리덴코(Yulia Svyrydenko) 우크라이나 수석부총리 겸 경제부장관은 인프라 재건과 에너지 전환 등 우크라이나가 직면한 상황을 전달하고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한국 기업들과 여러 분야에서 협력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단순한 기반시설 복구가 아닌 미래 발전을 견인 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각국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 유럽투자은행(EIB),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등이 차관·투자 형태로 우크라이나에 프로젝트를 제시하고 있다. 전쟁에 따른 사회기반 시설 피해는 1300억 달러(17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우크라이나가 제시한 재건사업 3대 목표는 △회복력 강화 △복구 추진 △현대화다. 필수기반시설인 병원과 학교 등의 복구에 우선 나서고, 우크라이나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친환경 에너지와 수소 분야 등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올렉산더 그리반(Oleksandr GRYBAN) 우크라이나 경제부 차관은 "재건사업 규모는 8932억 달러수준으로 10년에 걸쳐 진행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선 현대건설과 롯데건설, 포스코인터내셔널, 현대엔지니어링, 두산경영연구원, KAI(한국항공우주) 등 기업인 10여명이 간담회에 자리했다.

행사에 참석한 한 기업 관계자는 "사회기반시설 복구 뿐 아니라 원자력 발전소 건설, 스마트시티 조성 등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현대화에도 한국 기업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한국은 한국전쟁 이후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전후 복구를 이뤄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전후 우크라이나 재건 과정에서 한국의 기업들이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