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지난 1일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 야적장에서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3.05.01.](https://thumb.mt.co.kr/06/2023/05/2023051412272225359_1.jpg/dims/optimize/)
해운업계는 코로나19 기간 운임이 가파르게 솟으면서 막대한 이익을 봤다. 글로벌 컨테이너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1월 5109.6포인트로 사상 최대치를 찍었고, HMM의 지난해 영업이익도 9조9516억원에 달했다. 분기마다 기존 실적 기록을 갈아치웠지만, 운임이 이후 급격히 떨어지면서 해운사들의 실적도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양새다. 글로벌 벌크선 운임지표인 발틱운임지수(BDI)도 올해 1분기 전년보다 50.5% 하락했다.
실제로 운임이 떨어졌다고 해도 여전히 코로나 이전보다는 높다. 글로벌 장기계약 운임지수인 제네타해운지수(XSI)는 지난달 309.1포인트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13.6% 하락했지만 2019년 4월(104.4포인트)에 비하면 3배 높은 수치다. 장기계약은 해운사 1년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데, XSI가 떨어지는 속도가 스팟운임(수급상황에 따라 계약이 이뤄질 때의 운임)보다 느린 편이다.
북유럽~지중해 노선의 지난 3월 운임은 1FEU(40피트컨테이너 박스 1개를 나타내는 단위)당 1312달러를 나타냈다. 코로나 기간 최고치보다는 12% 하락했지만,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82% 상승했다. 중동은 47%, 미 동부는 31%, 남미 동안은 96% 올랐다. 극동의 경우 유일하게 하락세를 보였지만 분기 기준 하락폭은 3%에 그쳤다.
제네타는 "운임이 고점대비 상당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코로나 이전보다 상당히 높다"고 설명했다. 국내 해운업계가 향후 실적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다.
팬오션 관계자는 "외부 불확실성 확대로 1분기는 변동성이 컸지만 최근 남미 곡물 시즌이 도래했고 중국 리오프닝 및 인프라 투자 활성화 효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시황은 긍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해운업계 관계자도 "초대형·친환경 선박으로 연료 효율도 높이는 등 체질을 개선해왔다"며 "예전처럼 적자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