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대형 손보사 분기순익 첫 2조 돌파···IFRS17서도 순항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2023.05.14 09:00
글자크기
5개 대형 손보사 분기순익 첫 2조 돌파···IFRS17서도 순항


국내 5개 주요 손해보험사의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섰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에도 주요 상품 영업이 호조를 보인 영향이다. 새 회계기준 IFRS17(새국제회계기준) 도입과 관련해 손보사들이 순이익 확대에 유리한 보장성보험을 주요 자산으로 보유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12일 실적을 발표한 삼성화재 (277,500원 ▲500 +0.18%)·현대해상 (29,150원 ▼200 -0.68%)·DB손해보험 (87,500원 ▼1,300 -1.46%)·메리츠화재와 지난달 발표한 KB손해보험 등 5대 손보사의 1분기 합산 순이익은 2조108억원으로 집계됐다. 회계기준이 올해 처음으로 변경된 점을 고려하더라도 5대 손보사 분기 순이익 합이 2조원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화재는 6127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새로운 회계기준을 적용한 지난해 1분기 순익보다 16.7% 늘었다. 메리츠화재는 4047억원으로 24.5%, KB손해보험은 2538억원으로 25.7% 순익이 증가했다. DB손보와 현대해상의 순익은 각각 4060억원과 3336어원으로 작년보다 16.0%, 3.5%씩 감소했다.

DB손보의 경우 장기보험 손해액이 작년보다 늘고, 투자손익은 줄어든 영향을 받아 순익이 줄었다. 현대해상은 여전히 양호하긴 하지만 지난해보다는 소폭 증가한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손해 등의 영향을 받았다.



업계에선 새 회계기준이 적용에도 양호한 실적을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IFRS17이 아닌 기존 회계기준에서의 지난해 1분기 5대 보험사 순익은 1조2000억원 수준이었다.

손보사의 호실적 전망은 일찌감치 예견됐다. IFRS17에서는 그동안 원가로 평가했던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데, 손익도 현금흐름 대신 계약전 기간으로 나눠서 인식한다. 이에 따라 과거 회계기준보다 부채가 작어지는 효과가 있다.

손보사들은 특히 IFRS17 체제에서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되는 보장성보험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 실적에 불리하다는 평가를 받는 저축성 상품이 많지 않은 자산 환경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보험사 미래가치를 나타내는 CSM(계약서비스마진)도 주요 손보사 모두 작년말보다 확대된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화재의 경우 1분기말 기준 12조3501억원으로 1488억원 늘었다. DB손보가 약 12조1000억원으로 약 2000억원, 현대해상이 8조7855억원으로 860억원이, KB손보가 8조1900억원으로 2450억원 증가했다. 메리츠화재는 추후 공개할 방침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