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월 중순부터 이날까지 삼성전자 (72,800원 ▲100 +0.14%) 등 16개 기업이 분기배당을 공시했다. SK텔레콤 (52,200원 ▲300 +0.58%)은 분기 시가배당률이 1.7%에 달했고 KB금융 (52,400원 ▲700 +1.35%), 신한지주 (36,900원 ▲600 +1.65%), 하나금융지주 (41,650원 ▲400 +0.97%) 등의 배당률도 1% 넘는 분기배당을 결의했다.
2023년 들어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가 분기배당을 결정했다. 이로서 4대 금융지주사 모두 분기배당주 대열에 합류했다. 최근 현대차 (184,300원 ▼500 -0.27%)도 올 하반기부터 분기배당 지급 계획을 밝혔다.
배당주가 보통 연말에 주식을 매수해 1년에 한 번 배당금을 수령하는 것과 달리, 분기배당주는 일년에 4차례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규칙적인 현금흐름을 발생시킬 수 있다. 특히 배당금 재투자의 복리 효과 덕분에 주식투자의 실제 수익률을 크게 높일 수 있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분기마다 받은 배당금을 재투자할 경우 수익률 복리 효과를 극대화해 Total Return (배당 재투자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며 "특히 1년에 4회 배당을 받으면 수익률이 크게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고배당 50 지수의 2011년 이후 현재까지 수익률은 206.3%로 연평균 9.4%를 기록했다. 이는 코스피 수익률 49.5% 대비 5배 이상 높은 수익률이다. 배당을 분기 단위로 4차례 받아 재투자한다면 복리 수익률은 이보다 훨씬 높아진다.
이어 "주주들에게 정기적으로 현금을 지급한다는 점도 주가 안정성을 높인다"며 "분기마다 돌아오는 현금 배당을 받기 위해 주식을 매도하지 않고 분기 말까지 보유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분기배당을 지급하는 기업은 시가배당률도 높고, 재무적으로 우량한 곳이 많아 장기적으로 주가 상승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한다. 또 주주에게 유리한 분기배당을 결정했다는 사실 자체가 주주를 위해 노력하는 기업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용구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분기배당을 지급하는 기업은 주주에게 이익을 꾸준히 환원하는 곳으로 분기배당 자체를 재무적 자신감의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며 "꾸준한 배당금 지급으로 재무적 예측 가능성이 높아, 배당주 펀드와 인컴 펀드 등 기관 투자자들도 이같은 주식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