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참여연대, 정권 바뀌자 심판인 척"

머니투데이 정경훈 기자 2023.05.12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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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41회 교정대상 시상식에서 치사를 하고 있다. 2023.5.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41회 교정대상 시상식에서 치사를 하고 있다. 2023.5.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시민단체 참여연대가 본인을 '정치 검사'로 한 것에 관해 "검사로 일하는 동안 진영을 가리지 않고 정치권력, 경제권력 등 사회적 강자의 불법을 단죄하기 위해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12일 취재진에게 배포한 입장문에서 "정치검사라는 말은 일신의 영달을 위해 정치권력의 눈치를 보거나 잘 보이기 위해 수사하는 검사를 말하는 것이다. 제가 20여년 간 한 수사 중 단 하나라도 그런 게 있었는지 묻고싶다"며 이 같이 말했다.



한 장관은 "저는 5년 내내 정권 요직에 들어갈 번호표를 뽑고 순서를 기다리다가 정권이 바뀌어 자기들 앞에서 번호표가 끊기자 마자 다시 심판인 척하는 건,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참여연대가 심판인 척 않고 그냥 주전 선수 자격으로 말한다면 누가 뭐라고 하겠습니까"라고 했다.



참여연대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한 장관을 향해 "장관이든 누구든 시민단체를 비판할 수는 있습니다만 왜 검찰 기득권을 대변하는 정치 검사가 국민의 안전과 권리를 보호하는 척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한 장관의 법무부를 공정한 국가기구로 생각하는 국민은 많지 않을 것 같다"며 "앞으로 참여연대는 검찰권력을 감시하고 사법정의를 바로세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참여연대가 최근 한 장관을 물러나야 할 고위공직자 중 1명으로 지목한 뒤부터 단체와 한 장관은 연일 설전을 벌이고 있다.


참여연대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 1년을 맞아 낸 리포트에서 1년 간 사회가 퇴행했다고 하며, 한 장관 등 공직자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참여연대는 한 장관이 주도한 '검수원복' 등을 비판했다.

한 장관은 지난 10일 이 같은 비판에 대해 "누구든 의견을 주장할 수 있습니다만 왜 특정 진영을 대변하는 정치단체가 중립적인 시민단체인 척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전날에는 "참여연대 출신으로 민주당 정권 요직이나 민주당 의원이 된 사람들을 세어 본다면 양심에 찔려서라도 지금처럼 중립적인 단체인 척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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