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인 SPC그룹 회장 모친상...정재계 인사 애도·조문 이어져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23.05.1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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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허창성 SPC 명예회장 부인 김순일 여사 별세

허영인 SPC그룹 회장 모친인 김순일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안내 화면. /사진=유엄식 기자허영인 SPC그룹 회장 모친인 김순일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안내 화면. /사진=유엄식 기자


허영인 SPC그룹 회장 모친인 김순일 여사의 별세 소식에 정·재계 인사들이 조의와 애도를 표했다.

허 회장의 모친이자 삼립식품(현 SPC삼립) 창업주 고 허창성 명예회장의 부인 김순일 여사는 지난 10일 별세했다. 향년 101세. 빈소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허영인 회장 유럽 출장 중 모친 별세 소식 접하고 급거 귀국…최태원, 손경식 회장 등 재계 인사 조화 보
유럽 출장 중이었던 허 회장은 모친의 별세 소식에 급거 귀국해 지난 11일 저녁 8시부터 빈소에서 조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빈소 내부는 각계 인사들이 보낸 조화와 근조기로 가득 찼다.

재계에선 최태원 SK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임창욱 대상그룹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구본준 LX그룹 회장, 신동원 농심그룹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 이만득 삼천리그룹 회장,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 우석형 신도리코 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박인구 동원그룹 부회장,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 등이 조화를 보내왔다.



정치권에선 정우택 국회부의장, 정진석 전 국회부의장, 오세훈 서울시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이철우 경북지사, 김영환 충북지사, 김태흠 충남지사 등 지자체장과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근조기를 보냈다. 우원식·성일종·박성중·송석준 의원 등 여야 국회의원들도 빈소에 근조기를 보냈다.

허영인 회장 모친인 김순일 여사 빈소 앞에 정계 인사들이 보낸 근조기가 배치돼 있다. /사진=유엄식 기자허영인 회장 모친인 김순일 여사 빈소 앞에 정계 인사들이 보낸 근조기가 배치돼 있다. /사진=유엄식 기자
SPC그룹의 본사와 생산공장이 위치한 지역구 소속인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평택시 을)과 윤영찬 민주당 의원(성남 중원구)은 직접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이건준 BGF리테일 대표이사,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등 SPC그룹과 파트너십을 맺은 주요 유통사 대표들도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


필립 르포르 주한 프랑스대사는 12일 오전 빈소를 찾았다. 허 회장은 계열사 파리크라상과 파리바게뜨를 통해 국내에서 프랑스 베이커리 이미지를 향상시켰고, 프랑스 현지 직접 투자로 매장을 운영하며 양국 경제협력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프랑스 정부로부터 공로훈장(오피시에)을 받은 바 있다.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 대사와 타마라 모휘니 캐나다 주한 대사 예정자는 조화를 보냈다.

한국전쟁 혼란 속에서도 회사 전신인 성미당 지켜…SPC그룹 기반 닦아
고인은 1942년 허창성 명예회장과 결혼한 뒤 1945년 삼립식품의 전신인 제과점 '상미당'을 창업해 함께 운영했다. 제빵 기술이 뛰어났던 허 명예회장을 도와 경영관리 분야를 담당하며 회사의 기반을 닦았다.

허 명예회장과 고인은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어린 나이였던 첫째 영선, 둘째 영희, 셋째 영인(현 SPC 회장)을 이끌고 황해도 옹진부터 서울 중구 을지로 방산시장까지 500리가 넘는 피난길을 오가는 어려움 속에서도 상미당을 지켰다.

삼립식품 창립 이후엔 공동 창업자이자 이사와 감사로 경영에 참여했다. 허창성 명예회장은 자서전에서 "인정과 감정에 흔들리기 쉬운 자신의 단점을 아내가 보완해 줬다"며 "아내는 직원의 인사나 구매, 예산 집행 등 여러 경영 분야에서 능력이 두드러졌다"고 회고했다.
모친의 별세 소식을 듣고 해외 출장 중 급거 귀국한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11일 저녁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해 빈소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모친의 별세 소식을 듣고 해외 출장 중 급거 귀국한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11일 저녁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해 빈소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효심이 깊은 허영인 회장이 IMF때 경영난에 빠진 삼립식품을 2002년 되찾아오게 된 계기도 부모님의 업적으로 이룬 회사였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직원들에게도 매우 자상했고, 가족을 대하듯 따뜻한 말을 자주 건넨 것으로 전해진다.

고인은 독실한 천주교 신자(세례명 말지나)였고, SPC그룹 오너 일가도 모두 천주교 신자여서 빈소에는 성당 성도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성도들은 이날 오후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예배를 진행했다.

빈소에는 허 회장과 허영선 전 삼립식품 회장을 비롯해 5남 허영한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딸 허영희씨 등 유족이 지키고 있다. 허 회장 아들이자 고인의 손자인 허진수 글로벌 BU장과 허희수 부사장도 빈소에 있다. 발인은 13일 오전 8시이며 장지는 이천시 선산이다. 고인은 2003년 고인이 된 허 명예회장의 묘소 옆에 자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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