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년 전통의 국내 1위 막걸리 서울장수가 최근 과감한 변신을 꾀하고 있습니다. 고집스런 장인정신을 강조했던 기존 분위기와 달리 제품군을 가리지 않고 협업을 진행하는 식이죠. 장년층 선호 브랜드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해 미래 소비층인 MZ세대의 입맛을 사로잡겠다는 포석입니다.
파리바게뜨와의 협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해 장수막걸리 쉐이크를 만들었는데 '힙걸리(hip+막걸리) 트랜드'를 주도하면서 출시 2달만에 30만잔 넘게 팔렸습니다.
서울장수의 이런 시도는 2020년 본격화됐습니다. 고흥 유자 과즙을 20% 넣은 '달빛유자'를 출시했는데 막걸리 제품으로는 드물게 100일만에 10만병 넘게 팔리며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습니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K칵테일', '디저트 막걸리'라는 별칭까지 얻었습니다.
'달빛유자'는 은평구 응암오거리상점가와 협약해 개발한 '응암 달빛유자'가 전신입니다. 2019년 지역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응암 전통주 문화축제에 출품하기 위해 만든 제품인데요. 축제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젊은층의 호응이 나오자 2020년 정식 출시를 결정합니다. 전통 막걸리만 고집하던 서울장수가 시장 변화에 도전하게 된 사건이었던 셈이죠.
달빛유자에서 성공가능성을 본 서울장수는 이듬해 처음으로 유통기업인 GS리테일과 협업을 진행합니다. 막걸리와 사이다를 섞어먹는 음주문화에서 착안해 2대 1 비율로 섞은 '막사'를 내놨습니다. 막사는 현재 국내 뿐 아니라 일본, 싱가폴, 호주, 필리핀에 이어 최근 미국 시장까지 진출하며 K주류문화를 전파하고 있습니다.

서울장수의 대표 제품인 '장수 생막걸리'는 하루 평균 50만병, 1초에 6.3병이 팔립니다. 국내 막걸리 시장에서 수도권 80%대, 전체 40%의 점유율을 기록 중입니다.
서울장수는 생막걸리의 시장지배력을 확대하기 위해서 젊은 소비층과 외국인의 입맛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른바 플레이버 제품들을 꾸준히 내놓는 이유입니다. 국내외 식품 박람회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MZ세대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선전이 기대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