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매직, 쿠쿠홈시스 상대 특허 소송…얼음정수기 탈빙 기술 분쟁

머니투데이 김성진 기자 2023.05.1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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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홈시스 "우리는 기체 냉매 방식...SK매직 액체 냉매와 달라"

서울중앙지방법원./사진=뉴스1서울중앙지방법원./사진=뉴스1


SK매직이 쿠쿠홈시스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특허권 침해 금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쿠쿠홈시스는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SK매직이 문제 삼은 쿠쿠홈시스 제품은 '인앤아웃 아이스 10S 정수기'와 'ZERO 100S 끓인물 냉온정 얼음정수기'다. 두 제품에 들어간 4-way valve가 SK매직이 2018년 출원한 특허 제 10-2464193호를 침해했다는 주장이다.



얼음정수기에서 얼음을 얼리는 '컴프레셔'는 보통 정수용, 냉수용, 얼음용 밸브가 세개다. 얼음은 기다란 제빙 봉 끄트머리에 맺히는데 얼음이 정수기 밖으로 출수될 수 있도록 보통 얼음 정수기는 히터를 별도로 설치한다. 제빙 봉 끝에 열을 가해 얼음이 떨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이 과정을 '탈빙'이라 한다.

히터는 부피도 크고 전기도 별도로 사용한다. SK매직이 특허 출원한 4-way 밸브는 히터 대신 냉매로 탈빙을 한다. 냉매는 저온인 물체의 잔열을 뺏어 다른 물체로 전달하는 물질을 말한다. 정수, 냉수의 열을 뺏어 제빙 봉 끝에 매달린 얼음을 떼니 히터를 빼 정수기 부피도 줄이고 전기도 아낄 수 있게 됐다.



SK매직은 쿠쿠홈시스 제품들이 4-way 밸브 기술을 탈취해 만들어졌다고 주장한다. 지난달 말 쿠쿠홈시스에 경고장을 발송했다. SK매직 관계자는 "답변을 기다렸지만 본 건에 대한 해결 의지가 높지 않아 소송을 강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쿠쿠홈시스는 제품들이 기체 상태 냉매를 사용하기 때문에 SK매직과 기술이 다르다고 반박했다. 또 SK매직이 컴프래셔 응축기, 압축기, 밸브 등에 관해 출원한 특허 기술에 선행 기술이 있어 특허 무효 신청이 가능한 사항이라고 주장한다.

쿠쿠홈시스 관계자는 "특허 침해 주장이 안타깝다"며 "대화 창구를 열어두고 원만한 분쟁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 했다.


기술 침해가 아니라는 쿠쿠홈시스 반론에 관해 SK매직 관계자는 "내부 검토를 거쳐 기술 침해가 맞다고 결론 내렸기 때문에 소송을 제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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