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만에 루마니아 방문한 한국 총리 "원전·방산 협력 강화"

머니투데이 부쿠레슈티(루마니아)=정진우 기자 2023.05.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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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만에 루마니아 방문한 한국 총리 "원전·방산 협력 강화"


한덕수 국무총리가 10일(현지시간) 한국 총리로선 27년만에 루마니아를 방문해 니콜라에 이오넬 치우커 루마니아 총리와 회담을 갖고 "원자력발전소(원전) 건설 등 에너지 분야를 비롯해 국방, 방산 분야에서 양국이 협력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에 있는 총리실에서 치우커 총리와 만나 양국관계, 분야별 협력, 국제무대 협력, 지역 및 국제정세에 대해 논의했다.

치우커 총리의 초청으로 루마니아를 방문한 한 총리는 "올해 한-루마니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15주년을 맞아 루마니아를 공식 방문하게 돼 기쁘다"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남동유럽의 주요국으로 EU, NATO 회원국인 루마니아와 정치, 경제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두 나라 교역이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역대 최대인 13억1000만 달러를 달성했다"며 "자동차 부품 등 제조업 분야에서 우리 기업의 진출이 이뤄지고 있다. 우리 진출 기업들을 대상으로 루마니아 정부가 적극 지원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현재 루마니아엔 효성 GST 글로벌 등 자동차부품회사 6개와 삼성, LG전자 등 우리 기업 17개가 진출했다.

한 총리는 또 "원전 건설 등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NATO와 협력을 확대하고 있는 한국과 NATO 주요 회원국인 루마니아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국방, 방산 분야에서 협력을 도모해 나가자"고 했다.

그러면서 "루마니아의 체르나보더 원전 설비 개선사업과 신규 건설 사업, SMR 건설 사업 등 루마니아가 추진 중인 원전사업에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한국과 루마니아가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로서 그동안 국제무대에서 긴밀히 공조해 왔는데 앞으로도 주요한 국제기구 선거, 다자 협의체내 논의에 적극 협력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27년만에 루마니아 방문한 한국 총리 "원전·방산 협력 강화"
치우커 총리는 "한 총리의 루마니아 방문이 성사된데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그간 양국이 전략적 동반자관계로서 협력을 심화시켜 왔는데 앞으로 반도체, 전기자동차등 미래 첨단산업 발전과 항만 인프라 구축에 있어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을 바란다"고 했다.

두 총리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 국제사회가 단합해 분명하게 대응해야 한다는데도 의견을 모았다. 특히 북한 비핵화를 위해 계속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인도주의적 상황에 우려를 표명하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이날 총리 회담 직후엔 부산항만공사와 루마니아의 콘스탄차 항만공사 간 협력 MOU 서명식이 진행됐다. 루마니아측은 흑해 최대 항구인 콘스탄차 항만 개발 사업을 추진중인데 그간 우리의 참여를 요청해왔다. 이번 MOU로 두 공사간 협력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치우커 총리와 면담을 끝낸 한 총리는 이날 오후 클라우스 베르네르 요하니스 대통령을 예방했다. 요하니스 대통령은 한-루마니아 전략적 동반자 관계 15주년을 맞아 가치 공유국인 한국과 다방면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 총리는 이밖에 알리나-슈테파니아 고르기우 상원의장 직무대리, 이온-마르첼 치올라쿠 하원의장을 각각 면담하며 양국관계, 의회간 교류, 경제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고르기우 상원의장 직무대리와 치올라쿠 하원의장은 한국과 관계 증진에 많은 관심을 보였으며 의회 차원에서도 관심과 지원을 해나가겠다고 했다.

한편 한 총리는 이날 오전 루마니아 거주 동포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한글학교를 운영하고 다양한 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 동포들의 노고를 평가하며 체류와 관련한 애로사항을 들었다. 그러면서 재외동포청 설립 등 우리 정부의 재외 동표 정책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이번 한덕수 총리의 루마니아 방문은 한-루마니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15주년을 맞이해 치우커 루마니아 총리의 초청으로 이뤄졌다"며 "우리 국무총리가 루마니아를 방문한 것은 1996년이래 27년만으로 향후 양국간 정치, 경제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발젼시켜 나갈수 있는 추동력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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